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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K금융 캄보디아⑥] KB대한특수은행 이상인 “자동차론으로 자산 15배 껑충, 리스로 확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6-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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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시장 개척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가 리오프닝과 맞물려 투자금융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이 개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함께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금융시장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3개국에서의 국내 금융업계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캄보디아 글 싣는 순서
① 달러 거래되는 은행의 천국, 적자생존 긴장감 고조
② 프라삭 김현종 “KB캄보디아은행과 통합 후 ABA와 정면승부”
③ 우리은행 김홍주 “3년 내 5대은행으로 성장해 리딩뱅크 정조준”
④ 신한은행 김남수 “일상을 이끄는 강한 은행, 디지털로 기반 확보”
⑤ 전북은행 이진규 “예금 기반 성장, 캄보디아 현지화의 핵심”
⑥ KB대한특수은행 이상인 “자동차론으로 자산 15배 껑충, 리스로 사업 확대"
⑦ IBK기업은행 장영규 “위기는 기회, 내실경영으로 지속성장”

[다시뛰는 K금융 캄보디아⑥] KB대한특수은행 이상인 “자동차론으로 자산 15배 껑충, 리스로 확대"
▲ 이상인 KB대한특수은행 법인장(사진)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리스사업까지 사업을 확대해 제 2의 도약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프놈펜=비즈니스포스트] “캄보디아에서는 자동차 값이 너무 비싸요”

25일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벌오피스 타워 22층에 있는 KB대한특수은행 영업창구에서 만난 이상인 법인장은 캄보디아의 비싼 자동차 가격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 법인장은 이해가 쉽게 자신이 산 한국 승용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여기서 기아 소렌토를 9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샀다”며 “자동차가 사치재로 여겨져 세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에서 자동차 보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왠만한 고소득자가 아니면 자동차 보유를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법인장이 캄보디아의 비싼 자동차값을 든 것은 KB대한특수은행이 비싼 차 가격 덕분에 할부금융에서 성과를 내 현지 금융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말 기준으로 KB대한특수은행의 대출자산은 4140억 원이다. 2018년과 비교해 15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를 KB금융지주에서도 성공적 해외 진출 사례로 여겨 그룹 최고 공로상인 KB스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오벌오피스 타워에 KB대한특수은행 본점을 두기로 한 것도 주된 고객층인 고액 자산가들의 접근성을 감안해서다.

이 법인장은 “이 동네가 캄보디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동네로 평당 가격이 4천만 원이 넘는다”며 “한국의 청담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할부금융이 저희 주력 상품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하이엔드급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법인장은 KB국민카드의 1호 해외 주재원으로 라오스에서 활동하다가 KB대한특수은행의 주춧돌을 놓는 작업에 참여했다.

KB대한특수은행의 설립 초기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고 2022년부터 2대 법인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힘들었다”며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서산대사의 시처럼 발자국 찍어가며 뒤에 있는 사람들이 따라 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다. 
 
[다시뛰는 K금융 캄보디아⑥] KB대한특수은행 이상인 “자동차론으로 자산 15배 껑충, 리스로 확대"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KB대한특수은행 본점 영업창구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KB대한특수은행은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의 1인자라는 강력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부동산과 농기계 대출, 카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도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트랙터 수요가 생기고 있어 농기계 대출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KB국민카드가 카드사니까 해외에서 카드사업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어 현지 KB국민은행과 함께 카드사업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법인장은 KB대한특수은행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캄보디아 리스회사 ‘아이파이낸스리싱’과 2024년 4월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해 아이파이낸스리싱을 인수했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 삼륜차 등을 대상으로 한 리스 사업을 하고 있다.

리스사 인수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기 위해서는 리스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자동차로 대출을 받아놓고 전당포에 차를 맡기는 사례들이 종종 생겼다”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잘 하려면 리스 라이센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방 네트워크가 있는 리스사를 물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합병을 통해 아이파이낸스의 지방 네트워크를 흡수해 영업력을 지방 지역까지 확대하고 기존 상품보다 다양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대한특수은행은 KB국민카드의 첫 해외 자회사다.

2018년 캄보디아에서 가장 작은 은행이던 토마토특수은행을 인수해 현재 캄보디아 특수은행 가운데 1위 업체로 올라서 있다. 

인수 당시 19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은 2023년 4월 기준으로 394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프놈펜 중심지에 모두 5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아이파이낸스리싱과 합병이 완료되면 영업점은 10곳으로 증가하고 직원 수도 600명까지 확대된다. 조승리 기자
 
[다시뛰는 K금융 캄보디아⑥] KB대한특수은행 이상인 “자동차론으로 자산 15배 껑충, 리스로 확대"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KB대한특수은행 본점의 모습. < KB대한특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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