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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초읽기, 티빙 웨이브가 이탈자 흡수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6-02 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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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초읽기, 티빙 웨이브가 이탈자 흡수할까
▲ 티빙, 웨이브 등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넷플릭스 이탈자’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넷플릭스 계정 공유금지제가 우리나라에서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넷플릭스 이용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티빙, 웨이브 등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이탈자 잡기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계정 공유금지에 대해서는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서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2분기 안에 도입되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대상은 한 가구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이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은 본인 계정 만들어 시청해야 한다”고 밝혀놓고 있다. 

이 공지는 ‘보고 계신 정보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해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계정 공유금지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계정 공유금지제가 시행되면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온라인 커뮤니티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티빙, 웨이브 등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넷플릭스 이탈자’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해외에서 계정 공유금지제를 먼저 시작했다.

올해 2월 스페인 등을 시작으로 5월24일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계정 공유금지를 확대했다.

한 가구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7.99달러를 더 내야한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계정 공유금지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발표 때 “일부 구독을 취소하는 가입자들이 발생하겠지만 단기적 영향일 것이다”며 “독립형 계정이 추가됨에 따라 수익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입자 수가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우려한 단기적 영향은 지난해 2월 초 계정 공유금지제를 도입한 스페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페인에서만 넷플릭스 사용자 100만 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3분의2가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단기적 영향일거라고는 했지만 계정 공유금지에 대한 역효과는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금지를 시작하면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넷플릭스 이탈자들이 유의미하게 많아진다면 티빙과 웨이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탈자를 흡수해 구독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2년 OTT 서비스 트랜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OTT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30세대였다. 20대는 1.9개, 30대는 2.1개의 OTT를 각각 이용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2개 OTT를 구독 중이던 이용자가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하면 남는 한 자리를 티빙이나 웨이브가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넷플릭스 이용자 가운데 향후 티빙을 이용해보고 싶은 이용자는 12.5%, 웨이브를 이용해보고 싶은 이용자는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한다고 해서 티빙이나 웨이브로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OTT 서비스별로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 카테고리가 넷플릭스와 티빙·웨이브 사이에 겹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응답자들이 넷플릭스에서 주로 시청한다고 밝힌 콘텐츠 가운데 1위와 5위는 각각 해외 영화와 해외 드라마가 차지했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에서 주로 시청한다고 답한 콘텐츠 순위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가운데 해외 콘텐츠들이 없다. 티빙과 웨이브로는 주로 국내 콘텐츠들을 이용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가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구독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OTT를 이용할 때 저렴한 구독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3.7%로 모든 고려 요소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저렴한 구독료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30~40%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공유 금지제 추가 비용에 부담을 느껴 구독을 해지하는 만큼 티빙과 웨이브는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모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티빙과 웨이브는 연간구독권을 제공한다. 연간구독권으로 결제하면 매달 1년 동안 결제하는 것과 비교해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월 정액제밖에 없다.

티빙과 웨이브는 연간구독권 자체를 할인하는 이벤트도 1년에 1~2번씩 진행한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계정 공유금지제를 시행하게 되면 미리 공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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