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
[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악성루머 유포 행위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7일 취임했다.
이 원장은 1년 동안 자신의 성과를 두고서는 “노력을 해서 50점 정도는 맞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검찰) 경험이 있다 보니 불공정거래 이슈나 불법, 탈법에 대해 더 잘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시장 교란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유관기관의 협조 체계를 잘 갖춰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년 동안은 금융시스템과 민생의 안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경기 하방 압력과 부동산 PF 등 잠재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겠다”며 “금융이 소비자와의 상생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해 금융산업의 신뢰와 평판을 높여 나가고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사금융·금융 사기 등을 근절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성장과 소비자의 새로운 효익 창출을 위해 건전한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을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시장 법제화, 대환대출 시스템 시행 등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들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금융권의 IT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예방하겠다”며 “금융소비자가 불안하거나 불편함 없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조금 더 시장이 안정화되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존재감이 금융위원장과 비슷하다는 질문에는 “역할의 차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매주 한두 번 정도는 찾아뵙고 상의를 드린다”며 “다만 정책을 주로 하고 긴 호흡으로 권위를 갖고 움직이는 위원장님의 역할이 있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감독원의 업무 스타일이 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한 번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현재 시장이나 정책 등을 금감원 등 4개 핵심 기관들이 챙기고 있는데 기관장이 갑자기 바뀌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기관장 중 한 명이 손들고 나간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