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서버에 필수적 요소인 D램의 수요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2023년 인공지능 서버용 D램의 수요는 98억 GB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하겠지만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D램 총 수요 증가는 0.3%포인트 비트(D램의 시장규모를 메모리 용량으로 측정하는 단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서버에 필수적 요소인 D램의 수요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인공지능 서버 등에 활용되는 삼성전자의 HBM3. |
인공지능 서버용 D램 수요가 늘긴 하겠으나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서버는 학습용(AI Training) 서버와 추론용(AI Interference) 서버로 나뉜다.
인공지능 학습용 서버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하는 데 활용된다. 학습용 모델에 쓰이는 D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2023년 D램 총 출하량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HBM 출하량은 내년까지 급증하겠지만 전체 D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추론용 서버는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추론용 서버에 쓰이는 D램은 GDDR6 12~32GB이다.
D램 총 출하량 가운데 인공지능 추론용 서버에 탑재되는 GDDR 출하량 비중은 2023년 0.05%에, 2024년 0.0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 투자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D램 산업의 방향성을 바꾸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D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4 수요는 오히려 더욱 안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