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경기 불황에 따라 주력 제품인 라면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일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5월31일 농심 주가는 43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필수소비재 영역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제품에 대해 저가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연구위원은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 행태가 이어짐과 동시에 배달이나 외식, 가격대가 높은 가정간편식 제품군에서 수요 감소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런 흐름은 농심에게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다. 농심 라면 1개의 평균판매가격은 717원에 불과해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외식이나 간편식 등 대체재와 비교할 때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이 최근 2년 동안 라면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높은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경쟁력, 브랜드 파워 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위원은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완화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과 곡물 가격 하락의 마진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매출원가율을 1%포인트 개선할 때 영업이익 250억 원을 추가로 얻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고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 밖의 해외시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에서는 1위 사업자와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농심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775억 원, 영업이익 204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82.1%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