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에 위치한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의 모습. 노란색 건물이 탄소나노튜브 공장으로 오른쪽부터 1, 2, 3 공장이다. |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LG화학은 31일 충남 대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탄소나노튜브 4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 4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연간 6100톤으로 늘어난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1700톤에서 최근 여수 3공장 증설로 2900톤까지 끌어올렸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2017년에 50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1공장을 처음 가동했고 2020년대 들어서 시장 확대에 따라 매년 탄소나노튜브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전지소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탄소나노튜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으로 활용된다.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은 자체 개발된 유동층 반응기로 생산 라인당 연간 최대 600톤까지 양산이 가능하다. 단일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동층 반응기는 탄소나노튜브 파우더를 반응기 내부에서 회전시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다.
또한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에는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발트(Co)계 촉매가 사용된다.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철(Fe) 촉매는 코발트 대비 금속 및 자성이물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제품화를 위한 별도의 후처리 공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발트계 촉매를 사용하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 함량을 낮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