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됐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29일 공문을 통해 이 원장의 직급을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최근 중앙상벌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른 징계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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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6월2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뉴시스> |
조종사노조는 이번 인사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해외 비행을 마치고 복귀하는 대로 이번 인사발령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하는 등 향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격심의회에서 이미 확정된 사안이 통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부기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면 소정의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4월1일 오후 1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KE905편의 기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출발 전 외국인 부기장과 말다툼을 하는 등 사전 브리핑을 평소보다 길게 해 항공기 출발이 예정보다 44분 늦어졌다.
대한항공은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위원장이 준법투쟁 명목으로 일부러 브리핑 시간을 길게 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항항공은 5월11일 자격심의위원회를 열어 항공기 지연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 위원장의 고의적 비행지연으로 판단된다며 이 위원장을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하기로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