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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경영 공백 현실화, 자동차금융사업 변화기 대응 차질 불가피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5-30 1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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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3월 부임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선임되면서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영 공백 사태가 확실시 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금융 사업 환경에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돼 대표가 없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경영 공백 현실화, 자동차금융사업 변화기 대응 차질 불가피
▲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다시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선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을 두 축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기존 사업은 자동차금융이었지만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업금융에도 힘을 쏟은 결과다. 2018년 11.8%에 불과하던 기업금융 대출자산 비중은 2023년 1분기 27.18%까지 상승했다. 4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이 그동안 자동차금융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애쓴 것은 조달 비용 악화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3차례나 0.75%포인트 금리를 높이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 뒤로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미국 등 주요국 금융당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자 국내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금리 인상은 우리금융캐피탈이 하는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모두에 악영향을 준다. 

자동차금융을 찾는 고객에게 해주는 대출 금리도,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 금리도 모두 상승하기 때문이다.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 모두 너무 높은 금리에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 1220억 원, 순이익 39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순영업수익은 9.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0.4%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상황들이 해소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은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상 중단 결정은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며 “6월 회의에서 다룰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긴축된 신용 여건으로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 부문 스트레스 때문에 금리를 그렇게 높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전 세계적 금리 인상 상황이 해소되면 캐피탈이 영업을 본격 확대할 환경이 펼쳐지지만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경영 공백 상황을 맞고 있어 기회를 흘려보낼 수 있다고 본다.

일상적 결정이 아닌 영업 확대 결정인 만큼 그 상황을 책임질 대표의 부재로 결정이 늦어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금융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영 공백이 위기 요인이 되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국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도이치모터스 등과 손잡고 자동차금융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23일 도이치모터스, 차란차와 손잡고 비대면 중고차 원스톱 서비스 출시에 협력하기로 업무제휴를 맺었다. 

도이치모터스와 차란차가 가진 신차와 중고차 영업 능력에 케이뱅크의 비대면 금융 기술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케이뱅크가 자동차금융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도 진출을 검토할 수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에게 케이뱅크라는 경쟁자가 등장과 함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라는 잠재 경쟁자도 대기하게 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7월3일 주주총회를 통해 조 최종 후보자를 은행장으로 선임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다시 한번 자회사대표자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새로 뽑기로 했다. 

심화할 자동차금융 경쟁 상황과 조달 비용 압박 등을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선임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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