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가 중국 프리미엄 가전업체와 손잡고 '중국 브랜드'로 중국을 공략한다.
중국에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독자적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가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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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전체매출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낼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박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서 판로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중국 가전업체 ‘거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손잡고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기밥솥 ‘딤채쿡’을 판매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 두 업무협약을 맺으며 대유위니아의 자체 브랜드인 프라우드와 딤채쿡을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표는 프라우드 대신 거리의 프리미엄 가전제품브랜드인 ‘킹홈’, 딤채쿡 대신 하이얼의 프리미엄 가전제품브랜드인 ‘카사떼’를 사용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국내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판매전략을 사용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말 프리미엄 전기밥솥시장에 진출했는데 새로운 전기밥솥 브랜드 이름을 ‘딤채쿡’으로 정했다.
딤채는 1995년 대유위니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김치냉장고로 출시 이후 줄곧 김치냉장고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로 통한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친숙한 브랜드인 딤채 뒤에 요리를 뜻하는 쿡을 붙여 전기밥솥 브랜드 이름을 정한 것이다.
국내 전기밥솥시장은 쿠쿠전자와 쿠첸이 장악하고 있는데 딤채쿡은 출시 58일 만에 이례적으로 1만 대가 팔렸다.
딤채쿡이 경쟁사 제품보다 10만 원 정도 비싼데도 출시 초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딤채라는 브랜드가 보유한 힘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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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유위니아의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
박 대표가 쿠쿠전자나 쿠첸보다 중국에 늦게 뛰어든 만큼 중국에서도 중국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판매전략은 일단 성공적 중국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은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올해 GE의 가전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이얼은 중국에서 3만3600여 개의 전문 유통망에서 카사떼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하이얼에 딤채쿡을 올해 5천 대 이상, 내년에 약 3만 대 수출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거리 역시 중국의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중국에서 5천여 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유유위니아는 거리에 프라우드를 연간 5천 대 정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유위니아의 중국공략 전략은 현재까지 유효해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의 가전제품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중국으로 향하는 딤채쿡과 프라우드를 8월부터 선적한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딤채쿡은 경쟁업체의 전기밥솥보다 요리기능을 강화했다”며 “대유위니아의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목표판매량 달성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