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재 주가가 크게 올라 부담인 미국 대형주들의 대안으로 미국 중소형주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앞으로도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높아지고 있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차익실현 욕구를 키워 추가 상승 제약 또는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BK투자증권이 미국 대형주의 비중을 낮추고 중소형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이후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이 25배로 최근 5년 평균치(24배)를 이미 넘어섰다.
우 연구원은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 때다”며 “은행권 리스크 여파로 낮아진 주가 수준에 더해 거시 환경 변화, 계절적 요인 등이 중소형주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와 비교해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 초과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소비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선행지표가 경기 후퇴기에서 회복기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상승했으며 이후 경기 확장기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미국 경기를 선행하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교역국들의 경기선행지표가 반등하고 있어 조만간 미국 경기 지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경기 수축기에서 회복기로 전환을 앞둔 시점인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전략 변화도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이후 나스닥100지수는 5월달에 중소형지수들을 앞선 뒤 6월에 뒤쳐졌다가 다시 7월에 큰 폭으로 앞서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확률 관점에서도 통계적으로 6월은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고 7월은 대형 기술주의 상승 확률이 100%였다.
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현재 급격하게 오른 대형 기술주를 매도/비중축소하고 가격 매력이 부각된 중소형주를 매수/비중확대한 뒤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기술주로 돌아오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