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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UNEP FI 아태회의, 금융 수장들 "지속가능금융은 잠재력을 여는 열쇠"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5-24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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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UNEP FI 아태회의, 금융 수장들 "지속가능금융은 잠재력을 여는 열쇠"
▲ 에릭 어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UNEP FI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탁회의'에서 환영사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이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지역의 성장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과 정부부처, 국제기구 리더들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금융의 역할을 논의한다.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지속가능금융을 논의하기 위한 ‘2023 UNEP FI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날 본회의에는 300여 명에 가까운 금융기관,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회의 시작 전후 서로 명함을 주고 받으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연사들은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되짚었다.

환영사를 맡은 에릭 어셔 UNEP FI 사무총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경제성장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그 성장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특히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성장 이후의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금융시스템과 금융관행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금융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장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잠재력을 여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청정에너지 등 사회적 효용성, 환경 회복력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에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며 “또 새로운 솔루션을 위해 자본을 동원할 뿐 아니라 (친환경) 전환에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세계 500여 개의 금융기관이 가입한 UNEP FI는 기후 관련 여러 국제적 기준을 세우고 있다. 어셔 총장은 “글로벌 이니셔티브들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기후변화 관련 금융정책과 민간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장] UNEP FI 아태회의, 금융 수장들 "지속가능금융은 잠재력을 여는 열쇠"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가 ESG 금융추진단 운영 및 금융지원,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 개정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가뭄, 태풍, 폭염 자연재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의 중요한 위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처럼 기후변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존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이며 한국 정부도 지역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도 다양한 정책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 유관기관, 기업, 민간 전문가 등이 속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추진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설비를 도입하거나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관련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금리인하, 여신한도 우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의 제정 및 개정을 통해 금융기관이 적절한 기후위기 관리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과 비교해) 40%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계획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90조 원 투자로 계획을 철저히 이행해 국제사회와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세계적으로 필요한 자금은 2030년까지만 68조 달러(약 8경9천조 원)가 필요하고 이 가운데 37조 달러(약 4경9천조 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필요하다고 조사됐다”며 “이는 정부 예산만으로는 결코 조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금융 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이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이제는 한국의 경제를 바꾸고, 새로운 경제를 형성하는 역할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장] UNEP FI 아태회의, 금융 수장들 "지속가능금융은 잠재력을 여는 열쇠"
▲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이행 노력과 함께 투자에서 민간 금융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UNEP FI에서 오랫동안 회원사로 활동한 금융기관의 수장들은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실행력을 강조했다.

2008년 UNEP FI 회원사로 가입한 신한금융그룹의 진옥동 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정부,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실행력을 높여야 할 때”라며 “우리 금융사 역시 금융의 본업을 통해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짚었다.

2007년부터 UNEP FI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함영주 회장은 “지속가능금융을 위해서는 금융당국, 협력사, 고객까지 모든 구성원의 협력과 공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 등에서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금융 부문의 역할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UNEP FI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탁회의는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2017년에는 일본 도쿄, 2019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고 2021년에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원탁회의의 주요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금융 규제 환경 강화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은행의 미래 등이다. 

2023 UNEP FI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탁회의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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