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국내은행 연체율이 2월보다 줄었지만 연체잔액은 급등해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4월 이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매달 국내은행 신규연체규모 추이. <한화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3월 국내은행 연체율이 2월보다 줄었지만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4월 이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은행의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 하락은 분기말 효과이므로 무의미하다”며 “기업과 가계 연체잔액은 더 빠르게 늘고 있는데 4월 이후 연체 추이를 보고 정상적 속도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2월말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이른바 ‘분기말 효과’에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들은 분기 말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김 연구원은 “2월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것은 분기말 효과이므로 의미가 없다”며 “상승속도 측면에서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년 동월 대비 11bp가 오른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연체 잔액 증가속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3월 말 기업 연체잔액은 지난해 대비 46% 증가로 추산한다”며 “대기업 연체가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자영업자 연체 규모가 124% 증가하고 법인 중소기업 연체 증가가 원인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3월 말 기업 연체잔액은 지난해 대비 81%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며 “지난해보다 신용 등 일반대출이 73%, 주택대출이 104% 늘었고 주택대출 연체잔액은 이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전날 발표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3월 중에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1조7천억 원이었다. 2022년 3월보다는 113% 늘었고 2020~2022년 월 평균보다는 55% 증가했다.
다만 연체잔액 급등을 정확히 바라보려면 일시적 효과를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연체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 속도는 경상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여러 지원대책 연착륙과 새출발기금 여파 등이 원인으로 추측돼 4월 이후 연체 추이를 보고 정상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