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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자산운용 역량 최고 실적으로, 박봉권 CFD 관리로 '공수겸장' 오를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5-18 14: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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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장이 자산운용 역량을 발휘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박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재도약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제시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CFD(차액결제거래) 리스크 관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교보증권 자산운용 역량 최고 실적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봉권</a> CFD 관리로 '공수겸장' 오를까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CFD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보증권>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43억 원, 순이익 5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07%, 113%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교보증권은 1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보증권은 “시중금리 하락이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지며 자산운용 부문에서 실적이 회복됐으며 보유 자산 평가익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박 사장의 역량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은 2010년 교보증권으로 옮기기 전에 약 7년 동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증권·채권·위탁운용 팀장으로 일했다.

박 사장은 당시 매년 평가기준을 웃도는 수익을 거둬들이며 ‘기금운용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사장은 교보증권으로 옮긴 뒤에도 고유자산운용본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교보생명에서도 2014년부터 자산운용을 담당했다.

다만 CFD 관련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CFD는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증권사와 투자자를 중개한 뒤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자 대신 주식을 구매하고 특정 시점이 지난 뒤 차익을 두고 정산하는 거래다.

투자자에게는 최대 2.5배까지 국내 증권사로부터 레버리지(차입)할 수 있어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고 국내 증권사에게는 높은 수수료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주식 한 주를 구매하기 위해 4만 원의 증거금만 있으면 되는 식이다. 일정 시점이 지난 뒤 해당 종목의 주가가 12만 원으로 오르면 차익 2만 원 가운데 일부를 국내 증권사에 수수료로 지불하고 나머지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8만 원으로 떨어지면 손실금 2만 원을 증거금에서 차감한다.

차손이 증거금을 넘어버리면 계좌에 추가적으로 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증거금 손실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해당 주식을 팔아치우는 반대매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최근 프랑스계 증권사인 SG증권발 8개 종목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은 CFD 반대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FD에 대한 원성이 나오고 있다.

2015년 국내에 처음 CFD를 도입한 교보증권은 평판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박 사장이 CFD 리스크를 잘 관리한다면 '공수겸장'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공수겸장은 스포츠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선수를 뜻하는 말이다.

현재 8개 종목에 CFD 거래를 제공하던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주가폭락에 따른 차손을 감당하지 못하며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FD 거래에는 담보가 잡혀있지 않아 미수채권은 곧장 증권사의 손실로 이어진다.

교보증권은 올해 3월 기준 CFD 거래 잔액이 6180억 원으로 CFD 거래를 제공하는 13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이다. 총 CFD 거래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3%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보증권의 미수채권 발생액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의 미수채권 규모가 1천 억을 넘어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교보증권의 미수채권은 현재 5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CFD 잔액 규모를 고려하면 미수채권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교보증권이 CFD 거래를 위해 계약한 외국계 증권사가 SG가 아닌 싱가포르계 CGS-CIMB 증권사인 덕분으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G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도가 나온 8개 종목에 CFD 거래를 제공한 국내 증권사들이 미수채권 손실을 보고 있는데 교보증권은 해당 종목들에 CFD 거래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CFD 반대매매로 인한 피해가 8개 종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신대양제지, 디와이피엔에프 등 새로운 종목이 CFD 반대매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에 “이번 CFD 논란에 얽힌 새로운 종목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은 현재 CFD 관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이달 4일부터 국내외주식 비대면 CFD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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