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디지털 기술로 고도화된 물류 IT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고객과 시장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S가 물류 디지털플랫폼 '첼로스퀘어'의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개선된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자로 고객 저변을 더욱 넓히고 이를 통해 물류사업의 수익성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물류운임이 코로나19 종식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에 들어서면서 나빠진 영업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첼로스퀘어를 종합 물류관리 및 정보제공 포털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물류운임은 코로나19가 창궐한 당시 공급망 교란으로 급등했다가 최근 다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22년 1월 5109.6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올해 5월12일 기준 983.41포인트까지 급락했다. 1년 전보다 76.2% 하락한 수치다.
물류운임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SDS도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009억 원, 영업이익 194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황 사장은 나빠진 물류업황을 고려해 물류 디지털플랫폼 첼로스퀘어를 더욱 고도화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증대시킴으로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첼로스퀘어는 특송 서비스를 비롯해 해상, 항공 등 모든 국제 운송업무와 물류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물류 디지털플랫폼이다.
삼성SDS는 2021년부터 첼로스퀘어를 출시해 해상운송, 항공운송, 국제특송 물류가 필요한 중소 이커머스 화주사에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이 직접 견적과 배송 요청, 실시간 추적, 정산 과정을 간편하게 수행하는 첼로스퀘어를 통해 물류의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36개국 53개 거점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해 고객 물류에 대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구매주문을 받고 물류견적 내는 등 운송사업의 시작부분에서 그동안 소홀하게 여겨져 왔던 부분을 디지털화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삼성SDS에 물류를 맡기는 이커머스 사업자 고객들이 물류 관련 서류들을 문서인식 프로그램(OCR)을 통해 디지털화하고 재고관리와 물품의 이송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첼로스퀘어라는 플랫폼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18일 잠실 캠퍼스에 가진 ‘첼로스퀘어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업무에서 선하증권이나 송장 등 서류정리(다큐멘테이션)를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물류회사와 고객사들에게 중요하다”며 “삼성SDS의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없었던 고객들에게 디지털화된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물류정보 및 자재관리의 종합 포털서비스를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황 사장은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고객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첼로스퀘어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자체 물류업무를 효율화해 비용절감을 이룸으로써 첼로스퀘어 고도화 비용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물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들이 원클릭으로 자신의 화물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게 되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락인(Lock-in, 자물쇠) 효과뿐 아니라 고객 저변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을 모았던 2000년대 닷컴시대의 검색사이트들의 경영전략과도 비슷하다.
삼성SDS는 이날 간담회에서 2022년 물류사업에서 전년보다 4배 성장한 디지털 물류매출과 가입고객 증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물류사업이 첼로스퀘어라는 구심점을 통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삼성SDS 고위 관계자는 “대형 화주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린 첼로스퀘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저변 확대와 수익성 제고 기반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