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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전기차 미국에서 호평, 인플레이션법 적용 차별은 숙제로 남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5-18 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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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전기차 미국에서 호평, 인플레이션법 적용 차별은 숙제로 남아
▲ 현대차와 기아 차량들이 개성있는 디자인과 고품질 그리고 가격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년째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은 중장기적 숙제로 지적됐다. 사진은 현대 전기차 2023년형 아이오닉5의 뒷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주력 차종이 미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차별적 지원 정책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비중이 낮은 리스 차량에만 보조금을 적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차종이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소비자 선호도 상위권에 수년간 자리하고 있다. 

AP통신은 현대차와 기아가 장기간에 걸쳐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이유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높은 기술력을 들었다. 

특히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가 영화 ‘백 투더 퓨처’에 등장하는 차량을 연상시키는 등 각 차종의 특성과 쓰임새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주로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이 경쟁사 제품보다 조작이 용이하고 전기차 충전속도 또한 다른 회사 전기차와 비교해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동급의 경쟁사 차량보다 같은 가격 대비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보증기간 '10년 10만 마일'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AP통신은 현대차와 기아가 단기적인 할인 정책에 기대기보다 품질에 집중하며 꾸준히 수요를 확보해 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에드먼즈는 AP통신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Jalopnik)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제공되는 7500달러(약 1천만 원) 규모의 정부 보조 대상에서 전부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러한 제약을 적용받지 않는 리스 형태의 판매를 늘리며 미국에서 혜택을 받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리스 전기차 차량의 시장 규모는 약 10% 정도에 불과해 비중이 낮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본부장 사장은 4월 열린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리스판매는 전기차 시장에서 10% 정도에 불과하고 일반판매가 90% 정도를 차지한다”며 “현대차에 이는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잘롭닉에 따르면 2023년 2월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3.1%로 나타났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가 리스를 제외한 전기차로 보조금 혜택을 받아 경쟁사와 대등히 겨룰 수 있는 시기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되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기에 따라 결정된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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