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파이낸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자카르타=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11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파이낸스 위크 인 인도네시아2023’ 메인포럼 기조연설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도전하는 정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정착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를 위한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하려 한다”며 첫 번째 당부사항으로 도전정신을 들었다.
그는 “비록 일부 금융회사에서 경영이 악화돼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런 뼈아픈 경험은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노력하지 않으면 성취하는 것도 없고 경쟁에서 항상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산업 등 주요산업과 동반 성장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수도 이전, 전기차산업 및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와 투자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다양한 금융지원 활동에 참여해 현지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재무건전성 유지, 지속적 현지화와 사회적 기여 활동 등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K파이낸스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K팝이나 K드라마처럼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응원한다”며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져 50년 뒤 누군가 ‘지난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라는 주제를 논의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금융사들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루훗 판자이탄 인니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왼쪽 7번째) 등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파이낸스포럼'에 참석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루훗 판자이탄 인니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가 인도네시아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많은 한국기업들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도네시아의 전반적 현황과 성장 가능성, 전기차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개발 현황 등을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다.
주요 참석자들의 인사말과 이 원장의 기조연설 이후에는 K금융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주제로 한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MD 파트너의 주제발표와 전문가 패널 토론, 인도네시아 정부(해양투자조정부)와 금융사 간 금융발전 공동협약식 등이 이어졌다.
협약서에는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대한 상호이해를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촉진하자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번 포럼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7개 주요 금융사가 인도네시아와 한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