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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100만' 넘은 삼성증권, 장석훈 리테일 강화 지원군 되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5-10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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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삼성증권이 유튜브 골드버튼 대열에 안착하며 '고액자산가들만의 증권사' 이미지를 털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고객중심경영의 일환으로 진행한 유튜브 채널 운영이 잠재적 장기 고객인 젊은 층을 흡수하는 든든한 창구가 되면서 리테일 부문 강화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넘은 삼성증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석훈</a> 리테일 강화 지원군 되나
▲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의 높은 구독자 수가 장석훈 사장의 리테일 부문 강화에 밑거름이 될 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는 키움증권 126만 명, 미래에셋 123만 명, 삼성증권 117만 명으로 골드버튼을 가지고 있다. 

이들 3개 증권사에 비해 다른 증권사들의 구독자 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KB증권(23만), NH투자증권(19만), 한국투자증권(15만), 신한투자증권(10만), 하나증권(10만) 등은 그나마 구독자가 10만을 넘었지만 대신증권(8만), 한화투자증권(5만), 메리츠증권(3만), 교보증권(3만), 현대차증권(2만), 유안타증권(2만), 유진투자증권(1만) 등은 구독자 확보에서 한참 뒤쳐져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순이다.

따라서 삼성증권이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유튜브 구독자수 기준으로는 압도하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업계 특성상 딱딱하고 복잡한 내용이 많아 유튜브 영상을 통한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

키움증권도 영상 자체의 참신성보다는 자사 거래플랫폼인 '영웅문'의 인기에 자동적으로 구독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이 직접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등 회장 개인의 노력으로 구독자 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투자와 관련된 영상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 가면서 영상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튜브 채널을 실제 브랜드 영향력 제고와 잠재 고객군 확보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에 개별 영상의 조회수 등 지표로 보면 삼성증권 유튜브의 영상들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영상들보다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키움증권 영상 가운데 조회수가 10만을 넘은 영상은 전문가가 증시나 특징주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형식이 대부분이며 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이 출연한 영상들의 조회수가 높은 데 반해 삼성증권은 참신한 개별 영상들이 조회수가 높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B급 감성'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7살에게 이자 설명하기', '누구나 따라하는 ISA 간편설명서', '절세의 검' 등 에피소드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시시콜콜하게 웃기면서 심플한 감성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는 보수적이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삼성증권은 이를 적극 탈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ETF 맛집기행 시리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연금 상담소!' 등 시리즈물은 복잡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수 차례에 걸쳐 나눠 설명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삼성증권은 또 다른 사회관계망 플랫폼인 틱톡에도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짧고 간결한 틱톡의 특성상 투자 기본 상식을 간단하게 담은 소소한 쇼츠(짧은 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반려동물 영상에 투자와 관련한 내용을 담는 등 젊은 세대들의 감성 자극하며 매 영상마다 기본적으로 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성과가 실제 고객군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구독자 수와 실제 삼성증권 유입 고객 사이의 관련성을 내부 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증권 '100만 구독자'는 결국 '복주머니'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10대를 포함 젊은 세대들을 잠재 고객군으로 포섭하려 노력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유튜브는 젊은 세대들의 이용 비중이 특히 높은데 삼성증권 구독자들이 향후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때가 되면 아무래도 삼성증권 로고가 친숙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리테일 부문 강화를 노리는 장석훈 사장에게 유튜브 구독자 수가 향후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 수 상승은 2020년 5월20일 9170명에서 출발해 2021년 1월 16만 명,  3월 67만 명, 4월 1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모두 장 사장의 임기 내에 이뤄졌다.

장 사장은 이미 2021년 6월 삼성증권의 리테일 예탁자산을 300조 원 이상으로 높이며 리테일 부문 강화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향후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을 실제 고객들로 유입하는 데 성공하면 리테일 부문 성과는 더욱 커질 확률이 높다.

한편 삼성증권은 본격적으로 유튜브 구독자를 직접 고객군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 화면을 누르면 삼성증권의 거래플랫폼인 mPoP으로 직접 연결되는 기술 등을 도입하고 있다. 채권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영상의 화면 내부 링크를 누르면 바로 mPoP의 채권거래 화면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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