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실적에 발목이 잡혀 지배구조 프리미엄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는데 실적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지배구조 변화 이슈가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물산은 앞으로 안정적인 분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분기에 건설부문 실적 정상화, 상사와 리조트 및 바이오부문의 실적개선이 시작됐다는 점이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바라봤다.
전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매 분기 자체사업에서 계절성을 고려해 1500~25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달성 가능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적자를 냈던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이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향후 분기 1천억 원대 초중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 1768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삼성물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지 않았는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부문을 합병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증권가는 바라본다. 삼성전자 투자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에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계속 나온다.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상승 중”이라며 “삼성물산은 사업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해 궁극적으로 삼성SDS 물류사업을 지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전용기 연구원도 “삼성물산은 실적 안정화로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삼성SDS 인적분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삼성전자 투자부문 인적분할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돼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물산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전 연구원은 “기업 경영권 승계에 따른 한국의 상속 증여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세금 위험을 피하면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려는 기업의 대응은 삼성그룹만의 이슈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8일 전일 대비 0.36% 오른 13만8천 원으로 상승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6월초 11만2천 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실적이 개선되면서 7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