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최근 낮아졌지만 확대를 우려해 주식 비중을 먼저 줄일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주식시장 변동성이 계속해서 안정화돼 코로나19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며 “그렇다고 낮아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걱정해 주식 비중을 미리 줄이는 것은 기회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최근 낮아졌지만 확대를 우려해 주식 비중을 먼저 줄일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나왔다. |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은 최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지수는 전날 기준 2.6% 내린 14.9포인트였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초에는 해당지수가 50포인트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도 장기 평균 수준인 20포인트를 상당기간 상회했던 점을 생각하면 현재 국내시장 변동성은 매우 낮은 셈이다.
변동성 축소는 주식시장의 우려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동성이 다시 커지게 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연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오히려 하향안정화하고 있는 변동성이 역으로 시장에 비관적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대체로 주가는 부진했는데 변동성 지수가 공포지수 또는 불안지수라고 불리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선제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오랫동안 변동성이 낮게 유지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VKOSPI 지수는 2012~2015년과 2016~2020년에 장기 평균수준인 20포인트를 밑돌았다. 2003년 이후를 기준으로 삼으면 2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5033거래일 가운데 2946거래일로 전체 기간 가운데 약 59%에 해당했다.
강 연구원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을 예상해서 선제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회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변동성 활용 매매는 변동성이 낮을 때 비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높을 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더 유효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