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은행과 연계한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중단하기로 했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는 28일부터 뱅크월렛카카오의 신규 고객을 받지 않는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도 연말까지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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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28일부터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을 받지 않는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연말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계좌와 연결된 전자지갑에 돈을 충전한 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계좌이체를 하거나 오프라인 제휴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관계자는 “4월부터 카카오페이로 간편송금을 할 수 있어 서비스영역이 겹친다고 판단했다”며 “뱅크월렛카카오 대신 카카오페이 운영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초에 출시된 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실어주려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5월 기준으로 월간 이용자 수(MAU) 550만 명을 확보했다.
반면 뱅크월렛카카오는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이용자 수 100만 명에서 제자리를 걷고 있다. 하루에 50만 원까지만 충전할 수 있고 송금 1건당 최대 10만 원만 돈을 보낼 수 있는 제약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카카오와 제휴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운영하던 은행들도 최근 원큐트랜스퍼(KEB하나은행), 리브(KB국민은행), 위비뱅크(우리은행) 등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송금을 주요 서비스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도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종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7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한 송금방식을 개선해 카카오뱅크에 탑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2017년 초에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종료와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관련되지 않았다”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핀테크서비스와 별도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