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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3사'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누가 1분기에 장사를 제일 잘 했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5-08 14: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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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3사가 차례대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쇼핑만 홀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3사'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누가 1분기에 장사를 제일 잘 했나
▲ 유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쇼핑만 1분기 실적이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9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10일 신세계, 11일 롯데쇼핑이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9일 오후 3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질의응답과 최근 경영현황, 주요 관심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등이 컨퍼런스콜에서 이뤄진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해보면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후퇴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98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18.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이보다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8일 현대백화점 분석리포트를 통해 현대백화점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50억 원, 영업이익 6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와 비교해 영업이익의 규모가 24.5% 낮은 것이다.

백화점부문의 실적 악화가 현대백화점 실적에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백화점부문에서 매출 5460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22.3% 뒷걸음질하는 것이다.

백화점부문의 부진과 비교하면 면세점부문(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나름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부문에서 1분기에 매출 3600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1% 줄어들지만 적자 폭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부문에서 2022년의 높은 기저 영향으로 1~2%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기저 영향에서 벗어나 4~6%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화재 사고로 영업을 중단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이 8월부터 재개되면 이익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신세계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현대백화점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10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은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컨센서스를 보면 신세계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285억 원, 영업이익 154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5% 줄어드는 것이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부문이 부담이다.

박 연구원은 “2022년도 보복소비 효과로 백화점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당히 높은 기저를 형성하고 있다”며 “높은 기저 영향에 따라 올해 신세계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신세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황도 좋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에 매출 3270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42.4%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신세계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운영사)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90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달리 유통업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체면을 살렸을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업체 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97억 원, 영업이익 110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0.6%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61.0%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결이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큰 이유는 롯데쇼핑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별도사업으로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지만 자회사를 통해 면세사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백화점업황의 둔화를 면세사업으로 방어하기에는 아직 면세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이들과 달리 사업구조가 꽤 포괄적이다. 별도사업으로 백화점(롯데백화점)과 할인점(롯데마트), 기업형슈퍼마켓(롯데슈퍼), 온라인 플랫폼(롯데온)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가전양판(롯데하이마트), 홈쇼핑(우리홈쇼핑), 영화관(롯데컬처웍스) 등의 사업도 한다.

백화점이 부진하다고 해서 회사의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쇼핑 역시 백화점사업부의 성장률은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백화점사업부에서 매출 7620억 원, 영업이익 10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된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0%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롯데쇼핑 실적에 부담만 줬던 롯데온이 영업손실 폭을 170억 원 규모 축소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11일 오후 3시30분경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이후 오후 4시에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연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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