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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모바일 중심 사업 한계, 장덕현 전장과 전고체전지에 힘준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5-03 1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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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짐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부품에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T기술이 미세화되는 추세에 맞춰 초소형 전고체전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아이템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모바일 중심 사업 한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과 전고체전지에 힘준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산업의 변화흐름에 맞춰 자동차 전장과 IT용 초소형 전고체 전지 등의 분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장 사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사업과 초소형 IT용 전고체 전지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는 최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10년 간은 스마트폰과 PC가 주도하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전기차, 자율주행, 서버, 네트워크 시장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뒤에는 IT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에너지와 로봇, 항공우주 등의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우선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분야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부문부터 자동차 전장 중심으로 사업축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으로 IT제품에서 전장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장덕현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점유율 1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점유율 4%와 비교해 9%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이런 성장세는 글로벌 1위 MLCC 업체인 일본 무라타(41%, 이하 추정치)를 제외한 TDK(16%), 다이요유덴(13%), 야게오(14%)와 같은 톱5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전장용 MLCC는 모바일용 MLCC보다 가격이 10배 넘게 비싼 고부가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는 1천~1200개 정도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만5천~2만개의 MLCC가 탑재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더구나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기능) 등에서 전장용 MLCC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P&S인테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120억 달러였던 세계 MLCC 시장규모는 2030년에는 350억 달러로 성장하는데 그 중심에 전장용 MLCC가 서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P&S인텔리전스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의무화에 대한 정부 지침, 제조 공정에서 스마트 기술 적용이 늘어나면서 MLCC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가 가지고 있는 고도화된 MLCC 기술을 활용해 초소형 전고체전지 신사업도 전개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IT용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에너지 관련 아이템으로 꼽고 추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도 MLCC 기술을 응용해 2019년 초소형 전고체 전지를 개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두 전극 사이에 연소되지 않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지를 말한다. 가연성의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가장 유망한 차세대 배터리 후보로 꼽힌다.

장 사장은 무라타를 벤치마킹해 MLCC 기술력을 토대로 무선이어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초소형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한 관게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폭발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기도 이런 분야에 방향성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에서도 전장분야를 육성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장 사장이 이처럼 사업구조의 중심축을 바꿔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것은 모바일 중심의 기존 경영전략에 수정이 필요했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18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거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6% 줄어든 것이다.

이를 놓고 삼성전기는 경기침체에 따른 모바일 등 IT기기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가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한 부분인 중국 업체들이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위축을 겪으면서 모바일 부품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트랜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런 둔화 추세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성장산업의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주력사업의 흐름을 바꿔갈 수 있도록 전장을 비롯해 신사업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사업 아이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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