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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연매출 8천억 향해 성큼, 김정균 제약과 우주 '투트랙' 성패 주목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5-02 13: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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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보령이 전문의약품사업 등을 기반으로 두드러진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신사업인 우주사업을 육성하면서도 제약사로서 본업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실적 목표를 충족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령 연매출 8천억 향해 성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6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균</a> 제약과 우주 '투트랙' 성패 주목
김정균 보령 대표가 연매출 8천억 원 목표를 향해 제약사업 외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우주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일 보령에 따르면 1분기 고혈압, 당뇨, 항암, 중추신경계질환(CNS)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사업이 성장을 이끌어 작년 4분기부터 2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 2천억 원대를 달성했다.

1분기 연결기준 보령 매출은 2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사업은 이 가운데 8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항암 분야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 보령이 앞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젬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도입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가 실적 확대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의 대표적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의 경우 매출 규모가 작년보다 5%가량 늘었다. 성장 폭은 비교적 작지한 2월 카나브 단일제제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제네릭)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 유지의 의미가 작지 않다.

일반의약품, 의약품 수탁 등 다른 사업들도 호조를 보였다. 기침해소제 ‘용각산’과 속쓰림해소제 ‘겔포스’ 등 일반의약품이 일정한 수준의 매출을 창출하는 가운데 수탁사업은 항생제, 항암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코로나19 타격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보령의 영업이익은 170억 원에서 5.9% 줄어 160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 일라이릴리 항암제 ‘알림타’를 새로 인수하면서 발생한 무형자산상각비가 반영됐다.

보령은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중 브랜드 가치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인수(LBA)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젬자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를 인수한 데 이어 알림타까지 사들여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이익 감소폭이 5%대에 그친 것은 ‘선방’이라고 볼 수 있다.

감소한 영업이익은 알림타를 비롯한 인수 품목들의 판매가 본격화하면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올해 알림타 매출 기대치를 230억 원으로 잡았다.

보령의 실적 향방은 일반적인 제약사에서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분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재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령은 김정균 대표 취임 이후 우주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작년 미국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6천만 달러를 넣어 지분을 확보했다. 글로벌 우주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케어인스페이스(CIS) 챌린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함으로써 우주사업 청사진을 더욱 구체화했다. 보령은 합작법인을 향후 정부나 민간 기업이 미세중력 환경에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채널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우주사업이 장차 보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우주 개발이 이뤄지는 중에도 ‘우주 헬스케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만큼 보령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본업인 제약사업이 잘 돼야 한다. 보령의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8100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이다. 1분기를 매출 성장으로 무난하게 출발한 만큼 남은 기간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의 우주사업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의 우주 관련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하더라도 따로 빚을 내지 않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안에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업을 개척하는 것과 별개로 회사는 이익창출력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보령 관계자는 “수익성 및 자가 제품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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