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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OCI그룹 이우현 회장 체제로, 화학사업 새 성장동력 만든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4-25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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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이어 화학사업 가치 높이기에 도전한다.

이우현 회장은 오랫동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을 OCI의 주력으로 거듭나게 했다.
 
[오늘Who] OCI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회장 체제로, 화학사업 새 성장동력 만든다
이우현 OCI 부회장(사진)이 25일 이사회를 거쳐 5월2일 출범할 OCI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됐다. OCI는 화학사업의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했는데 이 회장은 반도체 소재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앞세워 신설법인(OCI)의 화학사업 성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OCI가 지주회사(OCI홀딩스) 체제 전환을 통해 화학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힘쓰기로 한 만큼 이 회장은 반도체 소재 및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OCI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인적분할을 앞두고 이우현 부회장을 5월2일 출범할 OCI홀딩스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OCI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이 언급한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은 OCI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일을 뜻한다.

OCI는 5월1일을 기일로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인적분할한다. OCI홀딩스는 올해 안에 분할 뒤 OCI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지주사 체제 요건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을, 신설법인 OCI는 화학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OCI홀딩스의 변경상장 및 신설법인 OCI의 재상장일은 5월30일이다.

OCI 이사회가 이 회장 선임 이유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 마련’을 주요 이유로 든 만큼 이 회장은 OCI그룹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신설법인 OCI의 화학사업 가치 높이기라는 새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설법인 OCI 화학사업의 새 먹거리로는 반도체 소재와 배터리 소재가 떠오르고 있다.

OCI는 현재 반도체 소재로 연간 4천 톤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안에 연산 2500톤 증설을 진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1만 톤 더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계획들이 마무리되면 OCI의 연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4천 톤에서 1만6500톤가량으로 4배 이상 커진다.

이 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이외에도 다양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 회장은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인산 생산능력을 현재 2만5천 톤에서 더 늘리기 위한 증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의 인산 공급업체로 선정돼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고 고순도인산 사업 관련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OCI는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반도체용 전구체(HCDS, 헥사클로로디실란) 등 반도체 소재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반도체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당히 어렵긴 하지만 결국에는 반도체 시황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때 반도체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본격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올해 하반기 연간 1만5천 톤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2020년 설립한 소재 분야 합작법인으로 OCI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들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이차전지)의 충·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음극재 표면 코팅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OC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음극재 생산의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피앤오케미칼은 국내에서 고연화점 피치를 처음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배터리 도전재 등에 사용되는 고전도성 카본블랙, 실리콘 음극재 소재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향후 OCI 신설법인이 담당할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1분기에 이미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날 OCI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950억 원, 영업이익 251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것이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40억 원)보다 15% 증가했다.

OCI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IR자료에서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실적과 관련해 “전반적 기황 약세 및 유가 변동성에도 피치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 사업 부문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로 처랑 제조공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정제해 생산하며 알루미늄 제련 등에 쓰이는 바인더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앞으로의 도전과제가 반도체 소재와 배터리 소재 사업이라면 이 회장의 첫 번째 도전과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의 시작과 안착이었다.

이 회장은 2005년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핵심사업을 산업 소재 중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으로 바꾸는 일을 주도했다. 이후 OCI는 2007년 말 2500억 원을 투자해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상업화했다.

이 회장의 결단 아래 OCI의 영업이익은 2007년 2천억 원 안팎에서 2008년 7천억 원 이상으로 뛰었고 2011년에는 역대 최대인 영업이익 1조1179억 원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중국발 ‘치킨게임’에 2018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주력 생산기지를 군산에서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로 옮기며 버텼다.

이 회장의 뚝심에 지난해 OCI는 2011년 이후 최대인 영업이익 9767억 원이라는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은 올해 들어서도 순항하고 있다.

1분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16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2억 원)보다 116% 증가했다.

2월 중순부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당 28달러 선에서 20달러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태양광 제품 수요와 우수한 원가 경쟁력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CI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7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가려진 화학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적분할을 추진했다.

OCI는 3월 내놓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재도약’ IR자료에서 “신재생에너지 테마로 주목받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시장 변동성으로 전체 기업가치가 좌우돼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사업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사이 이질성으로 의사 결정 및 자원 배분의 어려움 등으로 성장 역량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OCI 주가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흐름과 거의 동일하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기간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한 해도 손실을 보지 않고 견실한 실적을 거뒀지만 OCI 전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 회장은 3월22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가결된 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전반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며 “사업별 전문성 강화 및 최적화 투자 전략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회장 취임 및 지주사 전환에 따라 2010년 3분기부터 12년 넘게 주재해온 OCI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7월쯤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 때는 존속법인 OCI홀딩스 및 신설법인 OCI 담당 경영진이 IR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며 “제가 주재를 하는 실적발표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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