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항법장치(GPS)의 전파방해에 대응하는 '항(抗)재밍(anti-jamming)'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허니웰 벤처스(Honeywell Ventures), 넥스트기어 벤처스(Next Gear Ventures) 등과 함께 인피니돔(InfiniDOME)의 시리즈A(초기) 투자에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항법장치(GPS)의 전파방해에 대응하는 '항(抗)재밍(anti-jamming)'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위성항법장치를 무력화하는 전파방해(재밍) 공격이 군사 분야뿐 아니라 배달용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 민간 분야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자 이에 대응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피니돔의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은 총 900만 달러(약 120억 원)로 투자 방식은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이다.
조건부지분인수계약은 투자금을 먼저 지급하고 추후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취득하는 입도선매 형태의 투자로 치열한 초기 투자 경쟁에서 기술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사용된다.
인피니돔은 2016년 6월 설립됐다. 항재밍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절반 가격으로 저전력 기반의 소형화된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일 합병한 한화방산도 이미 항재밍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전술급 유도무기 및 지상 차량용 항재밍 장치를 생산 중이다.
이번 투자로 향후 인피니돔과 협력하며 전 세계 항재밍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점할 계획을 세웠다. 항재밍 시장은 매년 13%씩 성장해 2030년에 127억달러(약 17조원)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고도화된 항재밍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새로운 혁신시장으로 떠오르는 민간용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안전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