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며 반도체와 철강주를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과거에도 국내 수출이 반등하면 외국인의 매수규모 강도가 높았다”며 “국내 증시에서 경기회복 테마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출 반등으로 반도체주가 수혜를 입을 거란 의견이 나왔다. |
4월 1~20일 잠정 수출입 통계에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7%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1조5천억 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일 잠정 수출액 집계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 반등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부진에 빠져있던 반도체 업황에 드디어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수출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던 4개의 구간 가운데 3개 구간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반등했던 2001년~2003년, 2009년~2010년, 2016년~2017년 구간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7800억 원, 21조2천억 원, 20조2천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도 2개월가량 수출 회복이 진행된 가운데 외국인은 2조6천억 원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민감도가 낮은 코스닥은 수출 반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코스피보다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률 측면에서도 수출 반등 초입부에선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약진했으나 이후 코스피의 수익률이 코스닥을 넘어섰다.
수출 반등 구간에서 외국인의 매수 유입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평균적으로 15%포인트 가량 증가해 가장 큰 비중으로 늘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과거 유사 국면 대비 외국인 비중 증가 폭이 7.6%포인트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따라서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상승 폭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철강 업종도 과거 수출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 유입 규모가 큰 업종이었다”며 “향후 중국 인프라 기대감이 재점화되면 가격 모멘텀을 추가적으로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