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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통장으로 조명받는 네이버통장 완판 눈앞, 계좌 추가 확보 나선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4-21 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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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네이버 통장)’이 애플의 예금상품 출시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통장이 소비자에 제공되는 혜택으로 발급계좌 수가 빠르게 늘어 '완판'을 눈앞에 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은 추가 통장 발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통장으로 조명받는 네이버통장 완판 눈앞, 계좌 추가 확보 나선다
▲ 21일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네이버 통장은 4월 안으로 발급계좌 한도 50만 좌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네이버 통장은 4월 안으로 발급계좌 한도 50만 좌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그해 11월 출시됐으니 5개월 만에 50만 좌가 모두 팔리는 셈이 된다. 

계좌를 개설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했을 때 결제금액의 3%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점 등이 이 상품이 인기를 끄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 통장 발급계좌 수는 지난해 말 24만 좌에서 올해 1월 말 33만 좌, 2월 말 39만 좌, 3월 말 45만 좌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4월 안으로 50만 좌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은 보고 있다.

네이버 통장은 ‘빅테크’로 불리는 플랫폼 강자(네이버)가 사실상 결제기능에 이어 수신기능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금융업 영토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애플 통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 통장은 애플 아이폰에 깔린 간편결제 모바일앱 ‘애플 월렛’에서 작동하지만 금융서비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공한다. 애플은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저축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용 금리가 연 4.15%로 미국 평균 이자율(0.37%)보다 10배 이상 높고 애플카드 사용금액의 최대 3%를 애플 통장으로 돌려준다.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에 최적화한 상품이다. 하나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네이버페이를 충전해 두면 최대 100만 원까지 연 4% 금리가 제공되고 여기에 넣어뒀던 네이버페이로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다만 애플 통장과 네이버 통장은 차이도 극명하다. 애플 통장이 고금리를 제공하고 저축 한도도 최대 3억 원으로 다른 은행 상품과 비교해 장점이 큰 반면 네이버 통장은 저축 한도가 최대 100만 원으로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유인할 동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네이버 통장이 애플 통장 만큼 금융권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우선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은 네이버 통장의 발급계좌 한도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통장으로 얻는 이득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은행업 라이선스가 없는 가운데서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하나은행은 네이버 쇼핑 고객을 유입하는 등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 통장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출시됐는데 추가로 계좌를 발급하려면 별도로 허가가 필요하다. 또 네이버 통장은 2년 동안 한시적으로만 허용이 됐고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내년 11월 이후로는 상품 판매를 이어갈 수 없다.

네이버는 은산분리 규제 등을 이유로 아직은 금융업 직접 진출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생태계 확장에서 직접적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하기보다는 금융사와 협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금융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에 제한을 두는 것을 말한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이 있는 은행 지분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품이 인기를 끌더라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상품을 출시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빅테크의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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