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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백약무효' 현대차, 전기차에 수소차 더해 친환경차로 리브랜딩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4-18 15: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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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계획에 따라 수소차 시장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현지 판매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수소차 판매 1위인 현대차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브랜드로 이미지를 전환하는데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중국 시장 '백약무효' 현대차, 전기차에 수소차 더해 친환경차로 리브랜딩
▲ 18일 중국 정부의 수소차 육성 정책에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서 수소차 등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베이징 홈페이지 전기차.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수소차 육성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차 보유량 5만 대, 수소 충전소 300기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세웠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성과를 내면서 수소차까지 친환경차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관얜텐샤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상용차를 포함한 중국 전체 수소차시장은 2015년 10대에서 시작해 2022년 1만2306대로 커졌다. 

중국 수소차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정부 주도의 육성 계획이 나온 만큼 빠르게 개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대외 원유 의존도 완화와 탄소중립 등을 위해 2008년부터 전기차 전환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22년 한 해에만 중국에서 655만8천 대 전기차가 팔려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른 현지 수소차시장의 개화가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수소차(승용 기준) 판매 1위 모델인 현대차 넥쏘를 중국에 출시하면 현지에서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디딤돌을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는 2022년 중국에서 27만3천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2021년과 비교해도 38.7%나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국상품 제한) 이전인 2016년 현대차가 중국에서 114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판매량 감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인 택시 등으로 영업을 펼친 데 따라 현대차에 저가 이미지가 생기면서 최근까지 판매량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네시스를 2021년 중국시장 내놓는 등 반등을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G80 전동화모델’과 ‘GV70 전동화모델’ 등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중국 전기차시장이 성숙한 단계에 오른 만큼 전기차로만 친환경 브랜드를 쌓기 만만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달리 수소차의 경우 중국 현지 브랜드 가운데 승용 모델을 제조하는 곳이 장안기차 1곳뿐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 승용 수소차 모델인 넥쏘는 2018년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 출시된 이후 글로벌 수소차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백약무효' 현대차, 전기차에 수소차 더해 친환경차로 리브랜딩
▲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공장 조감도. <현대차그룹>

2022년에는 1만1179대를 팔아 경쟁차종인 토요타의 미라이 판매량(3691대)을 3배 이상 웃돌았다.

이뿐 아니라 현대차는 2022년 3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 개발지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법인인 HTWO를 출범하고 올해 안에 생산시설을 완공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곳은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수소차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초기 단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면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 전환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2025년 5만 대까지 늘린 뒤 2030년 10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30년 보급 목표는 중국 신에너지차 가운데 14%에 해당한다.

2022년 중국 신에너지차에서 수소차 비중이 0.05%도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수소차시장 규모가 앞으로 수년 안에 현대차 판매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정도로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에서 '티어-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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