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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가 애플 아닌 중국 체리에서 나왔다,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4-18 15: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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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가 애플 아닌 중국 체리에서 나왔다,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 주목
▲ 중국 체리자동차가 애플 '애플카'를 의식해 새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를 선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카 전기차 콘셉트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10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체리자동차가 상하이모터쇼에서 ‘아이카(iCar)’로 이름붙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애플의 자체 브랜드 전기차 ‘애플카’를 의식한 명칭으로 보인다.

체리자동차가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럭스쉐어와 손잡고 애플카 위탁생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체리자동차는 이날 중국에서 개막한 상하이모터쇼 행사를 통해 새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를 소개하고 차량 시제품 2종을 선보였다.

체리자동차는 아이카가 젊은 세대 소비자층을 노린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해당 브랜드를 통해 최소 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카는 스포츠카 세단 형태와 SUV를 포함한 2종이다. 전기차라는 특성을 살려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아이카가 완벽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IT기업과 미국 퀄컴 등 기업이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이 아이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는 점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애플이 이르면 2025년 공개를 앞둔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가 ‘애플카’ 또는 ‘iCar’를 제품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기 때문이다.

애플카를 통해 자동차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과 콘텐츠 플랫폼, 디지털 기반 제어장치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장점을 핵심 요소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체리자동차가 아이카의 이름을 선점한 데 이어 다양한 IT기업과 협력으로 이러한 측면의 경쟁력을 강조한 만큼 애플카를 의식해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체리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123만272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21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28.2% 증가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더구나 중국 자동차기업의 한계를 넘어 약 3분의 1 가량인 45만1337대의 차량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량은 2021년 대비 67.7% 증가했다.

체리자동차의 주력 차종은 아직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이지만 전기차 신모델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에 아이카 브랜드 전기차를 선보인 것은 체리자동차의 경쟁력을 전기차 분야로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글로벌 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아이카'가 애플 아닌 중국 체리에서 나왔다,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 주목
▲ 애플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예상 이미지.
체리자동차의 아이카 출시는 단순히 애플을 잠재적 경쟁 상대로 고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중화권 언론을 중심으로 체리자동차가 애플카 위탁생산을 수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럭스쉐어는 체리자동차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친환경차 관련된 기술 개발이 주요 목적으로 제시됐다.

럭스쉐어와 애플의 오랜 협력관계를 고려하면 결국 해당 법인이 애플카 위탁생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차량과 같은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려면 애플카 제조를 담당할 업체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럭스쉐어와 페가트론 등 기존의 위탁생산업체는 주로 전자제품 생산에 특화되어 있어 자동차를 제조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동차 전문 제조사인 체리자동차가 럭스쉐어와 힘을 합친다면 애플카 생산을 맡게 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결국 체리자동차가 아이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미래의 애플카가 갖춰낼 디자인과 핵심 기능 등을 시제품으로 구현해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폰 위탁생산 최대 업체인 폭스콘도 최근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에 새로 진출하며 여러 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는 직접적으로 애플카 생산 수주를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애플카 프로젝트가 추진된 뒤 현대자동차그룹과 토요타 등 다양한 기업이 잠재 협력사로 거론되어 왔다”며 “럭스쉐어와 체리자동차의 연합은 애플의 적극적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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