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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SM엔터 파장' 딛고 오른다, 외국인과 기관 실적 기대감에 베팅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4-17 16: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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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뜨거웠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 종료와 함께 한풀 꺾였던 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국내 증시에서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다.

엔터주 주가는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데뷔를 앞둔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터주 'SM엔터 파장' 딛고 오른다, 외국인과 기관 실적 기대감에 베팅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47.3% 급등했다. 사진은 하이브 아메리카 걸그룹 오디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JYP엔터테인먼트(Ent.) 주가는 26.5% 가파르게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8만9천 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23.5%나 급등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들인 하이브와 에스엠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이브 주가는 출혈전쟁을 피한 것으로 평가받은 데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 47.3% 크게 치솟았다. 4월4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10거래일 연이어 오르기도 했다.

반면 에스엠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이 사리지면서 주가가 6.1% 내렸다. 다만 4월 들어서는 12.4% 오르면서 상승흐름으로 돌아섰다. 

앞서 엔터테인먼트주 주가는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에스엠 인수전 당시 함께 주목받으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인수에 실패했을 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3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뒤 하락했던 엔터주 주가는 최근 들어 다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존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새로 쓰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터테인먼트 4개사의 앨범은 모두 합쳐 1653만 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기준으로 역대 최고 판매량으로 앨범 판매량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이 커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이미 아주 높아진 기대치를 뛰어넘는 IP(지적재산권)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며 “모든 저작권, 재산이 회사에 귀속돼 수익성이 높은 IP(앨범·음원·굿즈) 판매는 엔터주의 영업이익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에스엠, JYP, YG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4대 기획사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1798억 원으로 역시 분기기준 사상 최대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뷔를 앞둔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엔터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이다. 올해 4대 기획사에서는 10개 팀이 데뷔할 예정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많은 신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엔터사들이 미국에서 직접 신인을 데뷔시키는 것도 주목된다. 국내 아티스트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기존 방식이 아닌 현지에서 멤버를 선발해 데뷔시키는 방식을 시도하면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보고 있다.  

하이브가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협업해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을 선보이며, JYP엔터테인먼트도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미국에서 활동할 걸그룹 ‘A2K’를 선보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주의 가장 중요한 상승 동력은 하이브와 JYP의 미국 걸그룹이다”며 “흥행에 성공할 경우 한 그룹 당 최대 예상 매출액은 5천억~7천억 원, 영업이익은 5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주요 엔터사들이 해외 시장을 목표로 연이어 신인을 내놓으면서 외국인투자자들도 엔터주에 주목하고 있다. 

4개 주요 엔터사 합계 기준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 35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도 139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힘을 더했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4972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43.7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4.15%에서 꾸준히 올랐다. 함께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주목받는 하이브도 외국인지분율이 14.58%에서 17.01%로 올랐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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