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4-16 15: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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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올해 1분기 H&A(가전)사업 반등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거두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 사장은 빌트인(붙박이) 가전, 워시타워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류재철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 사장이 빌트인(붙박이) 가전, 워시타워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며 2023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023년 1분기 시장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1조49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장 큰 원인을 ‘물류비 감소’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물류비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기 때문인데 LG전자가 2022년에 지출한 물류비는 3조943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7%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컨테이너 운임비가 절감되면서 LG전자 H&A(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부는 물류비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프리미엄 위주의 제품판매와 재고 정상화로 인한 비용 절감을 고려하면 2023년 LG전자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41.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류재철 사장으로서는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류 사장은 2021년부터 LG전자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2022년 가전사업부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유지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더욱 힘을 주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빌트인 라인업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한 대 가격이 48인치(약 121.92cm) 기준 1만5천 달러(약 18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월에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3’에서도 빌트인 가전과 무드업 냉장고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 LG전자 >
게다가 올해부터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같은 빌트인 가전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업(UP)가전’ 플랫폼을 접목해 기존 빌트인 가전과 차별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뒤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류재철 사장은 지난해 ‘업가전’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인정받은 업가전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며 “업가전을 통해 고객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생산라인도 신설한다.
LG전자는 2022년 9월 생활가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는 워시타워 생산라인을 구축해 북미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북미는 소비자들의 80%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잠재적인 워시타워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류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면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비중이 지난해 초 55%에서 올해 초 60% 이상으로 상승함과 동시에 신가전 비중이 20%를 넘으며 업종 내 평균을 능가하고 있다”며 “경쟁사 월풀 대비 차별화된 매출 격차 확대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