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전사업 수익성 개선
LG전자의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3조4646억 원, 영업이익 2조1234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절감 효과를 온전히 누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볼륨존(중간가격대 대중소비시장) 공략과 구독사업 강화 등도 효과를 발휘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는 2022년 수익성이 감소했는데 2023년에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22년 매출 29조8955억 원, 영업이익 1조1296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0.3% 늘고 영업이익은 48.9% 줄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돌봄로봇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
류재철이 돌봄로봇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1월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 ‘스마트홈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홈 시스템의 무선연결성을 돕고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홈 허브에 로봇기술을 적용한 돌봄로봇이다.
스마트홈AI 에이전트는 스마트가전을 편리하게 관리해 주는 것에 더해 홈모니터링 센서가 있어 집안의 반려동물이나 고령자의 긴급상황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다리에 달린 바퀴를 통해 집안을 돌아다니며 스마트가전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내장된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사용자의 물음에 답하는 등 가사도우미 역할도 해낼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시장 수요침체에 따른 실적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가전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AI 에이전트를 통해 스마트가전의 활용성을 높여주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재철은 CES 2024 행사에서 “스마트홈AI 에이전트는 집사 로봇, 반려 로봇, 영어 튜터 등이 될 수 있다”며 “2024년 안으로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전시장 침체에 대응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강화
류재철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9월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3에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빌트인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류재철은 2023년 9월2일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2B(기업 간 거래) 중 H&A(가전사업) 영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성장하고 그다음 큰 영역인 빌트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릴 만큼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은 2022년 기준 244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로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아울러 유럽은 에너지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전력절감 기능이 강화된 가전수요가 커지고 있다.
류재철은 이를 노려 에너지효율이 높은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꾸리고 가전시장 침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은 2022년 글로벌 소비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류재철은 빌트인 가전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부는 2022년 3분기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채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난 데다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2023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재철은 먼저 북미와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LG전자는 2022년 2월 북미에서 가스레인지, 인덕션, 수비드 조리 기능을 모두 갖춘 프로레인지와 컨버터블 냉장고, 와인셀러 등 맞춤형 빌트인 가전을 출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에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다.
유럽은 오래된 집이 많고 재건축이 쉽지 않고 주방 공간이 협소해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다. 하지만 독일의 밀레를 비롯해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전통의 가전기업들이 굳게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이에 LG전자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기능과 LG씽큐를 통한 LG전자 가전제품의 기기연결성도 차별화 요소로 앞세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 방문해 직접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2022년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기분에 따라 냉장고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3년 9월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전자 > |
△'UP(업)가전 2.0' 앞세운 가전 구독서비스(렌털) 전략
류재철은 LG전자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전 구독서비스(렌털)에 힘을 주고 있다.
류재철은 특히 UP(업)가전 2.0을 중심으로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류재철은 2023년 7월25일 서울 강남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 2.0’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맞춤기능과 제휴서비스가 접목된 업가전 2.0을 통해 사업영역을 가전제품 중심에서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재철은 “업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가전이 할 수 없는 가사를 서비스 사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고객맞춤 기능과 함께 제품에 부가된 외부 제휴서비스 부문이 강화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이다. 고객맞춤 기능과 각종 제품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도모함으로써 구독연장을 유도한다.
LG전자는 “소비자로선 업가전 2.0제품을 샀을 뿐인데 제반 생활 서비스를 통합 경험할 수 있게 된다”라며 “제휴 업체는 계속 추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류재철은 해외시장에서도 업가전 2.0을 통해 구독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류재철은 “지난해(2022년) 말부터 미국시장에 출시 제품들을 업가전 제품들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안정화 및 확대 경험을 쌓아서 2024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업가전 2.0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기존 LG전자의 가전 제품군인 업가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류재철은 2022년 1월 LG전자의 새 가전사업 전략으로 업가전을 중심에 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쓰면 쓸수록 계속 바뀌는 가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가전은 역시 LG”라는 문구로 업가전 홍보에 나섰다.
업가전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된다.
이를테면 LG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세탁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탁코스가 추가된다면 기존에 판매됐던 구형 세탁기에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류재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고객들이 LG전자 생활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욱 길어져 결과적으로 중장기 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류재철은 고객이 가전제품의 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두게 돼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 ▲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3년 7월25일 서울 강서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2.0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생산기반 강화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에 힘을 더하기 위해 관련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라인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류재철은 2023년 1월9일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 LG스마트파크와 기본 기술은 동일하지만 미국 시장 수요에 맞춰 테네시 공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공장은 같은 해 1월13일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제조업의 발전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IoT(사물인터넷)익스피리언스랩’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곳은 LG전자가 각종 가전과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기존 경기도 성남의 ‘LG씽큐홈(LG ThinQ Home)’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가전과 LG씽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동을 비롯해 공기질 관리나 전력사용량 모니터링과 같은 빌딩관리시스템(BMS), B2B용 홈 사물인터넷서비스 등을 검증한다.
△오브제컬렉션 라인업 강화
LG전자는 2023년 들어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이 더욱 다각화됐다.
류재철은 기존 냉장고 등 주방가전 중심의 LG오브제컬렉션에 식물생활가전 LG틔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을 더하며 오브제컬렉션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류재철은 고객이 취향대로 어떤 색상을 선택하더라도 손쉽게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브제컬렉션의 색상 솔루션을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LG전자는 세계적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 색상 솔루션 17가지를 갖췄다. LX하우시스와도 협업하면서 오브제컬렉션의 신규 색상을 공동개발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10월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를 출범하고 신제품 11종을 내놨다. 2021년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오브제컬렉션 가전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다는 콘셉트의 ‘LG오브제’를 처음 선보였다. 2022년 선보인 오브제컬렉션은 LG오브제가 보다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다양한 색상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맞춤형 콘셉트를 앞세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비슷한 색상 선택 콘셉트를 갖춘 LG오브제컬렉션에 ‘비슷포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 ▲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3년 7월25일 서울 강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2.0 기자간담회에서 가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
△LG전자 신가전 전략의 계승
류재철은 LG전자의 생활가전 포트폴리오에 기존에는 없던 ‘신가전’을 추가하는 기존 가전사업전략을 이어받았다.
LG전자는 2023년 3월31일 신가전으로 LG스타일러 슈케이스와 LG스타일러 슈케어를 출시했다.
LG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보관전시함이다.
LG스타일러 슈케어는 살균 및 탈취에 효과가 있는 스팀 등을 활용해 명품구두나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부터 매일 신는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신가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2020년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신가전으로 잇따라 출시됐다.
LG전자는 2021년 10월14일 식물재배가전 ‘LG틔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위와 아래 선반 2개로 구성됐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해 한 번에 6종류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부머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한 엘업(옛 신가전 고객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엘업은 LG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 제품을 기획하기 위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제품 컨셉과 디자인도 평가한다.
엘업은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진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논하는 간담회 ‘엘업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간담회에 류재철이 참여해 의견을 듣기도 한다.
△사장으로 승진
류재철은 2022년 11월24일 LG전자 이사회에서 2023년 1월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 H&A(가전 및 공조)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11월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H&A사업본부 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이 변경되기도 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용퇴, 후임으로 류재철
류재철은 2020년 11월26일 LG전자 임원인사를 통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H&A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전임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용퇴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송 고문의 뒤를 이을 류재철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매출은 30% 이상, 영업이익은 5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사업본부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실적의 기둥’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에 남은
송대현의 이름이 지니는 무게도 가볍지 않다.
송 고문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4년 동안 사업본부를 이끌며 LG전자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존 세계 1위였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넘어섰다.
송 고문은 고급 가전들을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 브랜드로 묶는 브랜드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류재철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송 고문의 브랜드화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의 전략을 이어받아 브랜드 전략으로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위치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공조장치를 생산하는 LG전자의 대표 사업부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백색가전은 LG’라는 명성이 이 사업본부에서 나왔다.
H&A사업본부는 TV와 오디오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가전을 만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 기준으로 H&A사업본부가 35.8%, HE사업본부가 18.8%, VS사업본부(전장사업)가 10.4%, B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가 7.3%, 자회사 LG이노텍이 23.5%를 각각 차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LG전자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거쳐간 사업본부이기도 하다.
가전업계에서 ‘미스터 세탁기’로 잘 알려진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생활가전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1등으로 끌어올린
송대현 LG전자 고문 등이 모두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두 조직을 이끄는 류재철과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경쟁관계 역시 업계의 주된 이야깃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22년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디엑스(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빈 자리를 겸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