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편의점 CU가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4월23일까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MOBINN의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 이번 사업에 활용되는 로봇은 휘어지는 휠을 통해 장애물 구간에서 바퀴가 구부러져 계단 등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
BGF리테일은 지난해 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통합과 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한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BGF리테일은 이번 사업에서 로봇 배송 상용화 검증을 위해 CU 남양시티점을 제공하고 로봇과 배달 시스템 사이의 연동을 위한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로봇 배송은 매장에서 100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로봇 배송은 CU의 커머스애플리케이션(앱)인 ‘포켓CU’나 배달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주소에 대해 최적 경로가 설정된다.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실으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배송 완료 후에는 로봇이 출발지까지 돌아오며 악천후 조건에도 24시간 운영된다.
이번 사업에 활용되는 로봇은 ‘3D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운행 중 좁은 인도, 회전 경사로 같은 장애물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경로에 반영한다.
또한 휘어지는 휠을 통해 장애물 구간에서 바퀴가 구부러져 계단 등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기존 배달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멀리 돌아간 것과 달리 MOBINN 로봇은 계단, 경사로 등을 지나 최단 경로로 이동이 가능하다.
로봇은 상품 보관함을 항상 수평으로 유지해 도시락 뿐만 아니라 파손에 취약한 디저트, 원두커피 등도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하다.
4월3일부터 진행된 로봇 배송은 현재까지 20여 건이 처리됐다.
배송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일반 라이더 배달이 배차부터 배달 완료까지 20~30분 걸리는 것과 비교해 더 빨랐다.
사업 협의체는 이번 로봇 배송 실증 사업을 통해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홍원진 BGF리테일 CVS Lab 책임은 “이번 사업은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로봇 배송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