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도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 미국 증시가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뒤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1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현지시각으로 12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지난해 3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는 것이다.
연준은 5월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커진다.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집계된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투자기관 모트캐피털은 마켓워치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더라도 금리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여전히 5월에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트캐피털은 연준의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0%로 제시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 대비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증시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모트캐피털은 “미국 증시는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거래되고 있다”며 “자연히 연준이 금리를 높이는 일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고 고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에 조정기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3월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확인된다면 증시 투자자들이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가 연초부터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미국 증시 흐름을 반전시키는 ‘터닝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