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한은 경기침체보다 물가안정, 이창용 연내 금리인하에 다시 한번 선 긋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11 14:53: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은 경기침체보다 물가안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연내 금리인하에 다시 한번 선 긋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가 4월11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항상 물가를 먼저 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무엇을 먼저 염두에 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 의견이 다수 나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시종일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뒀다.

시장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였고 최근 국내경기도 좋지 않아 연내 인하 기대감도 나오고 있었지만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이는 2월 금통위에 이은 2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 초점은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인지’에 맞춰졌다. 국내경기 침체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이런 시장의 시각을 뒷받침했다.

이를 의식한 듯 한은은 금통위가 끝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시장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담았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조금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수출이 IT경기 부진 심화에 따른 큰 폭의 감소세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며 “소비자물가는 3월중 상승률이 2월 4.8%에서 4.2%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바라봤다.

다만 한은은 시장에서 제기하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물가가 한은의 중장기적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긴축 흐름을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금리 인하보다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 안에서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물가는 예상대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하반기 물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유가와 공공요금이 올라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사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OPEC+) 8개국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기습 감산 결정을 내렸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OPEC+ 국가의 이번 감산 조치는 최근 유가급락과 초과공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원유 초과공급량은 44만 배럴이었는데 올해는 57만 배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원유 초과공급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산유국들이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감산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에너지공기업들의 부채 문제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쪽에서는 공기업 적자와 에너지 상승 등을 걱정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민생 부담 걱정을 해 늘 고민이 많다”며 “이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파악했으니 머지 않은 시점에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공요금과 유가상승 모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한은은 무작정 경기를 고려해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한은 뜻대로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없다는 쪽과 그래도 연내 인하 가능성은 있다는 쪽으로 엇갈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 둔화를 근거로 올해 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 총재의 말대로 한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다음 통화정책 변화는 물가 변수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부담은 빠르면 2분기부터 낮아져서 7월에는 저점이 확인될 것으로 보여 한은은 8월부터는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시기를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플랜1.5 "대통령이 지시한 기후대응, 배출권 100% 유상할당해야 달성가능"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주우정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국토부 김윤덕 "늦어도 9월 초 주택공급책 발표, 3기 신도시 속도감 중요"
유엔글로벌콤팩트 ESG 간담회,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 성공에 필수적"
차우철이 일군 롯데GRS 실적 고공행진, 롯데그룹 핵심 CEO로 위상 커진다
[현장] 환경단체 vs. 산림업계 갑론을박,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인가"
롯데건설 재무건전성 관리 '청신호', 박현철 PF 우발부채 '여진' 대응 총력전
비트코인 시세 11만 달러로 하락 가능성, 투자자 차익실현 '시험대' 이어져
중국 전기차·배터리업체 해외에 더 많이 투자,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
노무라 현대로템 주식 '매수' 의견, "해외 수주로 주가 30% 상승 잠재력"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