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하반기 금과 은, 아연 등 비철금속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2일 “앞으로 아연가격은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금과 은 등 귀금속가격도 미국 대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상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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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을 제련해 판매하는 회사다. 고려아연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아연의 매출비중이 36%, 은의 매출비중이 28%에 이른다. 납 매출이 전체의 17%, 금 매출이 9.3%를 각각 차지한다.
원료가격이 오르면 제조원가는 높아지지만 판매가격도 함께 올라간다. 고려아연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볼 수 있는 이익이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손해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아연 가격은 21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1톤당 2254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 아연가격은 지난해 대형 아연광산이 폐쇄되거나 생산을 중단한 여파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연은 도금과 합금 과정을 거쳐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전 세계 철강제품 수요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올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아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증가율이 2월 15%에서 6월 20.9%까지 올랐다”며 “하반기 중국정부는 정책에 따라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금과 은의 평균가격은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4.9%, 2.3%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금과 은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고려아연은 2분기에 6월 아연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실적에 손해를 보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고려아연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75억 원, 영업이익 1634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것이다.
제련회사는 원재료가격은 생산한 시점을 기준으로 정하지만 제품의 판매가격은 생산한 월보다 한달 전 런던금속거래소 가격을 적용해 매긴다.
6월 평균 아연가격은 5월 평균가격보다 7.5% 급등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6월 제품 판매가격과 원료가격의 차이가 좁아지면서 수익성에서 손해를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