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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엔 폭설 아시아는 이상고온, 기후재앙 일상화 다가온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4-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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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엔 폭설 아시아는 이상고온, 기후재앙 일상화 다가온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기록적 폭설이 내리며 이 폭설이 향후 홍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도너 패스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쌓인 모습.  < Flickr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관측되고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지는 등 기후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날로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면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임계점)’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7일 미국 언론매체 폭스26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수십 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홍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전역에는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눈이 내렸다. 수십 년 만의 최대 폭설이다. 적설량은 평균치의 237%로 1910년 캘리포니아주 적설량 측정이 시작된 이후 1952년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이번에 내린 폭설과 최근 집중호우는 가뭄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폭설은 가뭄 해소를 넘어 오히려 홍수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빅 멜트(the big melt)` 즉 쌓인 눈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현상으로 급류와 홍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국장인 칼라 네메스는 이번 폭설을 놓고 “봄과 여름으로 접어들면 진짜 문제는 홍수”라며 “강과 개울의 물은 차갑고 높고 빨라질 것이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봄 기온이 갑자기 높아지면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이 산기슭과 계곡으로 급류가 되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툴로레 분지는 잇따른 폭설과 폭우로 100년 만에 다시 호수로 변화하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다음주 초 캘리포니아의 최고 기온은 평소보다 5도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온도는 지속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

한국 등 아시아도 봄철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재앙을 겪고 있다.

기상청의 가장 최근 월별 분석인 ‘2023년 3월 기후분석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월 평균기온은 13.8도로 1년 전보다  0.3도가량, 평년(1991~2020년)보다 0.5도가량 높았다. 특히 아시아는 평년 대비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한국도 3월 전국 평균기온이 9.3도로 평년보다 3.5도가량 높았다.

평년보다 일최저 및 일최고기온이 90%를 초과하는 날을 의미하는 이상고온 발생일수를 보면 3월 전국 이상고온(최고기온) 발생일수는 12일로 지난해 3월의 5.2일을 크게 초과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한 봄철 기온은 건조도와 함께 산불위험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4일까지 서울 인왕산을 비롯해 전남 함평, 순천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엔 폭설 아시아는 이상고온, 기후재앙 일상화 다가온다
▲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기후변화로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순식간에 침수된 포항제철소 내부 모습. <포스코>
이상고온은 가뭄과 산불뿐 아니라 집중호우, 이른 열대야와 폭염 등 극한기상 현상의 원인이다. 지난해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이른 열대야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는 직접적으로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진다.

이상고온은 올해 벚꽃 개화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올해 서울 벚꽃 개화일은 3월25일로 지난해(4월4일)보다 10일, 평년(4월8일)보다 14일 빨랐으며 2021년(3월24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이른 기록이다.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 우려는 20세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기상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서 지구 기후가 ‘티핑포인트’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3월20일(현지시각)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앞으로 10년을 기후재앙을 피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을 막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다”며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비가역`이란 반대로 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즉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의 과학용어다.

기후학자들은 '비가역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즉 티핑포인트를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는 시기로 잡고 있다. IPCC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이미 2020년에 1.1도를 돌파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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