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인 미국 베리스모테라퓨틱스(베리스모)가 개발하는 항암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한 심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베리스모는 현지시각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피종 치료제 ‘SynKIR-110’이 FDA 패스트트랙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 HLB 계열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중피종 치료제가 미국 FDA로부터 신속한 심사를 지원받는다. |
패스트트랙은 기존에 치료방법이 없는 질병이나 신규 치료제가 시급한 질병의 치료제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축소 신청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심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SynKIR-110는 앞서 FDA로부터 중피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개발사는 임상시험 승인 및 허가기간 단축,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비용 면제, 세금감면, 허가 취득 후 7년 동안 시장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베리스모는 지난해 9월 SynKIR-110의 미국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다.
SynKIR-110은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개량한 ‘KIR-CAR-T’ 치료제다. 베리스모에 따르면 KIR-CAR-T 치료제는 주로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기존 CAR-T 치료제와 달리 혈액암뿐 아니라 각종 고형암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중피종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 위나 간 등을 보호하는 복막,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등의 표면을 덮고 있는 중피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석면 노출로 발병하는 악성 중피종은 특히 치명률이 높다. 악성 중피종 환자는 발병 후 1~2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악성 중피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고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