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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조직개편에 낙관론 우세, 미·중 빅테크주에 '마윈 효과' 가능성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4-05 15: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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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안 발표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학개미'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은 마윈 전 회장이 막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세계 빅테크 산업에 ‘마윈 나비효과’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알리바바 조직개편에 낙관론 우세, 미·중 빅테크주에 '마윈 효과' 가능성
▲ 최근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은 마윈 전 회장(사진)이 막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세계 빅테크 산업에 ‘마윈 나비효과’가 불어 닥치는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짱용 알리바바 회장은 3월28일 기존 알리바바를 사업보다 자금조달을 맡는 지주회사로 두고 산하 6개 자회사(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글로벌 쇼핑, 국내 쇼핑, 물류, 미디어, 배달) 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각 자회사는 개별 경영진을 갖추고 지주사와 별도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지배구조를 통해 중요 의사 결정에서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5일 해외 언론에 보도된 알리바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알리바바 조직개편안은 마 전 회장이 3월 27일 1년 만에 중국으로 귀국한 다음날 발표됐다.

마 전 회장은 2020년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때리기’가 시작된 뒤 2년 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마 전 회장은 짱용 회장 등 경영진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조직개편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 전 회장은 2019년 회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으나 그룹내 이사 선출권을 계속 갖는 등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마 전 회장은 2017년 의사결정권을 회장에게 집중시키는 ‘알리바바 이코노미’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런 마 전 회장이 이번에 정반대의 개편안을 내놓은 것은 핀둬둬, 징동과 같은 경쟁자들이 알리바바의 지위를 위협하는 등 치열해진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알리바바의 이번 조직개편안은 시장의 환영을 듬뿍 받고 있으며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알리바바는 2010년 디지털 결제 사업인 알리페이를 분할시켜 앤트파이낸셜 금융그룹까지 키워낸 경험이 있다.

조직개편안 발표 직후 알리바바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14.3% 상승해 3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29일 알리바바 주가는 12%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게 뛰었다. 이에 시가총액 규모는 2200억 달러에서 단숨에 2500억 달러 규모로 뛰었다.

로빈 주 번스타인 연구원은 “알리바바 주가는 경쟁업종 대비 저평가 돼있는데 분할 개편으로 큰 폭 상승할 것이다”며 “알리바바 주가는 조직개편안 발표 직전 86.12달러였으나 분할 뒤 개별 자회사 가치를 합산하면 주가가 164달러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빅테크 경쟁기업들도 이같은 행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징동은 이미 지난달 30일 부동산과 산업서비스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시키고자 홍콩 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 미국 빅테크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빅테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이 탁월한 선택인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 기업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빈 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이번 조직개편은 빅테크 산업 전반에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알리바바와 비슷한 구조를 지닌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아마존 물류사업에서 분할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AWS가 아마존 그룹의 성장주 빅테크 종목으로 따로 거래되고 아마존 물류는 방어주로 남는 전략이 유효할 거라는 시선이 나온다.

메타도 최근 그룹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메타버스 부문을 사회관계망(SNS) 서비스에서 따로 떼내는 조직개편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는 2019년 45억 달러, 2020년 66억 달러, 2021년 102억 달러, 2022년 137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면 미국 빅테크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들어 S&P500, 다우존스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스닥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알리바바의 조직개편안은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중국 정부의 강요로 마지못해 내린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조직개편의 성과가 예상과 달리 실패로 돌아가면 ‘마윈 나비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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