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의 2년 연속 우승과 야구단 흑자 전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한다. 사진은 정용진 부회장(가운데)이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SSG랜더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모습. |
[비즈니스포스트]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의 2년 연속 우승과 야구단 흑자 전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한다.
1일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2023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각 팀들은 6개월동안 팀당 144경기(모두 720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720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 있다. 2021년 창단한 SSG랜더스다.
이마트가 2021년 3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명을 SSG랜더스로 바꿨다.
SSG랜더스의 구단주는 야구팬들에게 ‘용진이형’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야구팬들에게 ‘야구에 진심인 구단주’로 통한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신세계그룹 계열사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SSG랜더스 선수들에게 신세계그룹 사원증과 명함을 제작해 나눠주고 평소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한다.
또한 올해 2월 SSG랜더스의 스프링캠프지였던 미국 플로리다 훈련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우승 소감 때 홈 관중 1위가 가장 기뻤다는 말을 했다”며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홈 관중 1위다”고 말했다. 성적과 흥행 모두에 대한 욕심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SSG랜더스는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최초로 홈 관중 수 1위를 차지했다. 모두 98만1514명이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이 때문인지 SSG랜더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SSG랜더스의 2022년 매출은 552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23억 원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창단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SSG랜더스의 2022년 영업손실은 167억 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 71억 원과 비교해 238억 원이 줄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실 영업이익을 위해 프로야구단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야구단 중 흑자를 기록한 구단은 NC다이노스,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 3개에 불과하다. 이들마저도 202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화이글스는 적자로 돌아섰고 KT위즈와 LG트윈스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KT위즈와 LG트윈스 모두 적자가 늘었다.
키움히어로즈, 기아타이거즈,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SSG랜더스처럼 통합우승을 했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야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모기업들이 야구단 운영에 있어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재무제표의 숫자로는 표시되지 않는 효과 때문으로 여겨진다.
모기업은 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감사보고서에서 정 부회장의 SSG랜더스 투자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선수단 운영비와 판매촉진비다.
2021년 262억 원이었던 선수단 운영비는 2022년 무려 208억 원이 증가한 470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촉진비는 2021년 12억 원에서 2022년 2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SSG랜더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선수단 운영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샐러리캡 문제로 다년계약 선수들 연봉을 작년에 몰아줬기 때문이다”며 “올해 선수단 운영비는 지난해처럼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만찬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훈련하길 바란다”며 “이기겠다는 집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하나로 모일 때 작년의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SSG랜더스의 우승과 더불어 올해 실적도 흑자 달성을 이룰지 주목된다.
2023 프로야구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