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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성패는 자산관리 경쟁력이 좌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21 15: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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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의 하반기 필수과제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꼽혔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16년 하반기 금융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이 손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부담도 커져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회사 성패는 자산관리 경쟁력이 좌우"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보고서에서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금융회사들의 필수과제로 제시했다. <뉴시스>
정부는 7월과 10월에 기업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는 등 하반기부터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한다. 은행들은 5대 취약업종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70조 원을 보유하고 있어 충당금 추가적립을 피하기 힘들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금융권의 잠재위험성(리스크)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등 은행의 가계부채 규제를 강화했지만 대출수요가 비은행회사로 몰리고 있다.

비은행회사들은 1분기 기준으로 전체 가계대출잔액 가운데 50.9%를 빌려줬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2015년 1분기보다 32.9%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는데도 비은행회사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도 대손비용 증가를 불러와 금융산업 전반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주식 등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저원가성예금이나 채권형펀드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대할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예측했다.

저금리와 저성장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WM)는 금융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시됐다. 자산관리는 고객의 자산투자를 조언하고 대신 굴려주기도 하는 사업을 뜻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정부가 자산관리시장을 키우기 위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제도와 규제 완화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금융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독립투자자문업(IFA)을 도입하고 로보 어드바이저의 투자자문과 자산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독립투자자문업은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채 투자자문을 제공하고 오직 고객에게만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뜻한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사람 대신 인공지능에게 고객의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집행을 맡긴 자산관리서비스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립투자자문업 도입으로 금융상품의 판매과정이 ‘제조-판매’에서 ‘제조-자문-판매’로 바뀌는 계기가 생겼다”며 “금융회사들도 가격경쟁력이 높은 온라인플랫폼을 투자자문사업에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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