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SSG닷컴과 G마켓의 적자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29일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되는 불황에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SSG닷컴과 G마켓의 적자 축소를 강조했다. |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통해 단독·한정·최저가 상품을 내놓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은 업태에 최적화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가격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틀을 마련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노브랜드는 가격 동결 등을 통해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는 가성비 브랜드로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
강 사장은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올해 SSG닷컴과 G마켓은 2022년 적자보다 50% 이상 개선할 것이다”라며 “불확실성 탓에 이커머스의 성장률이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50% 이상 적자 폭 축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점포 운영 시간 조정과 무인화·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인력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점포는 선별해 재단장을 진행한다.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점포는 ‘지역 1번점’ 전략을 통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적자가 나는 매장은 직영을 줄이고 임대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조를 개선한다.
강 사장은 신규 수익 창출과 재무 구조 개선을 올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광고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하고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장하며 상품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강 사장은 “창립 30주년, ‘이립(而立)의 시대’를 맞이한 이마트는 고객의 사랑 위에 굳게 서서 누구도 걸어가 보지 않은 완성형 온오프라인 리테일 에코 시스템이라는 ‘이마트만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개척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검사 출신의 이상호 법무법인율우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