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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공급망 구축 속도, 국내 협력사에도 훈풍 기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3-28 09: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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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공급망 구축 속도, 국내 협력사에도 훈풍 기대
▲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한 부품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애플 자율주행 기술 관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대만 협력사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아이폰 관련 협력사를 중심으로 애플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LG이노텍과 같은 주요 한국 부품사의 수혜 전망도 곧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28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부품업체들이 애플카 생산을 위한 공급망에 잇따라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제일보는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애플카의 자율주행 기능 구현에 라이다(LiDAR)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라이다 센서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주변 사물과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경로와 속도를 설정하거나 충돌을 방지하도록 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애플은 실제로 라이다 센서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관련된 특허를 최근 수 년 동안 꾸준히 출원하며 애플카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다 센서 핵심 공급사에는 대만 반도체기업 WIN이 거론됐다. WIN은 광학센서를 비롯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WIN은 이미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아 품질 검증을 거쳤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라이다 센서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 활용된다.

경제일보는 자율주행차용 센서가 더 높은 기술 수준을 필요로 하지만 WIN이 이미 애플 공급망에 포함된 만큼 물량을 공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이 독일 지멘스와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애플카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근거로 꼽혔다.

폭스콘은 최근 전기차 위탁생산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생산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 시기를 잠정적으로 정하고 공급망을 확보해 나가는 시점에서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을 시작한 점은 매우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폭스콘이 애플과 장기간 유지한 협력 관계를 애플카 위탁생산까지 이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일보는 “폭스콘의 최근 움직임은 애플의 자체 전기차 출시 전략과 일치한 선상에 있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협력사가 참여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 자율주행차 '애플카' 공급망 구축 속도, 국내 협력사에도 훈풍 기대
▲ 대만 폭스콘이 선보인 자체 전기차 레퍼런스 모델 3종.
전기차 하네스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폭스콘과 정식으로 협력하며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애플카 출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2025년~2026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애플카와 관련한 설계 및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애플이 본격적으로 애플카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면 LG이노텍을 비롯한 한국 부품 협력사의 수혜 전망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대만 경제일보 보도와 같이 기존 아이폰 부품 협력사를 중심으로 애플카 공급망을 구성한다면 카메라모듈 핵심 공급업체인 LG이노텍도 중요하게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애플카에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비롯한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공급할 유력한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애플 아이폰에 패널을 거의 모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이 추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애플카 출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최근 공개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통계에 따르면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애플은 캘리포니아에서 67대의 자율주행차와 201명의 보조 운전자를 등록해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테스트 차량과 운전자 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애플카는 테슬라 모델S나 벤츠 EQS의 경쟁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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