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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리비안 공격 투자에 시장 불안감, 모건스탠리는 긍정 전망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3-27 1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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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리비안 공격 투자에 시장 불안감, 모건스탠리는 긍정 전망도
▲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리비안 주가가 올해들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는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주 의회 의사당 앞에 리비안 전기차 모델 R1S(좌측 파란색)와 R1T(우측)가 주차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업체 주가흐름이 전반적으로 긍정적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리비안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리비안의 공격적 투자가 수익성 등 측면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 종가는 13.62달러로 1월3일 종가였던 17.34달러에서 27.3% 떨어졌다.

CNBC는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가 56%가량 올랐고 리비안과 함께 전기차 후발주자로 나선 루시드그룹 주가 또한 20%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비안의 주가 흐름이 전기차 업계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자체의 문제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우선 리비안이 설립 초창기부터 적자폭을 무리하게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적은 상황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생산설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테슬라와 같은 다른 전기차 생산업체 및 테크기업들에서 종종 선택하는 전략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비용절감을 노릴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리비안이 2023년에 약 60억 달러(7조8000억 원)을 사업 운용 및 설비투자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리비안 올해 매출 예상치는 약 40억 달러로 설비투자 비용이 매출액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비안은 현재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비안의 공격적 투자는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테슬라가 전기차 5만여 대를 출고했던 2015년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21.3%를 기록한 반면 리비안이 같은 규모의 차량을 출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66%의 매출총이익률을 내며 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 단위당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마이너스 지표는 상품을 판매하는 순간부터 적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리비안 적자 규모가 올해는 더 커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동부 지역에 5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 규모의 공장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서다. 

모건스탠리는 리비안의 신규 공장건설 계획을 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금리상승과 은행위기가 이어지는 불확실한 미국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리비안은 현지시각으로 6일 공장건설 투자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가 주가가 15%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리비안의 재무 상태를 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리비안의 목표 주가를 26달러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리비안이 경쟁사인 테슬라에서 계속해 출시를 연기하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양산에 성공해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장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리비안이 공격적 투자로 비용절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점과 2022년 말 기준 116억 달러(약 15조1070억 원)에 달하는 현금 잔고 등을 주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맺었던 배달용 전기밴 독점 공급계약이 종료된 점도 리비안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차량의 판매처를 다변화해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할 기회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과 독점 공급계약이 종료된 것은 리비안과 아마존 사이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리비안의 선택을 높이 평가했다. 

CNBC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캐너코드도 리비안 목표주가를 각각 40달러로 예상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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