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서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광명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처음으로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시장에 발을 들였다.
◆ 호반건설,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 가시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에 선정돼 수의계약 통지서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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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8월 말에 열릴 조합총회에서 시공자 선정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명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경쟁 입찰방식은 조합이 아파트브랜드의 인지도가 높거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건설사를 선택해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명경쟁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적어 입찰이 3번 유찰된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지명경쟁 입찰방식의 경우 조합은 4곳 이상의 건설사를 지명해 3인 이상의 입찰참가 신청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다.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5개 건설사에 입찰참여 공문을 보냈지만 호반건설만 입찰참여 의사를 보였다.
호반건설이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따낼 경우 서울권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라는 성과를 얻게 된다.
보문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 196-11번지 일대에 186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대수가 많지는 않지만 호반건설이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으로 수주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수익성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조합이 공문을 보낸 5곳의 건설사들이 모두 사업성을 검토한 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역에 호반건설이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총회결과에 따라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 김상열, 수도권에서 사업 다각화에 힘써
김상열 회장은 호반건설 설립 이후 전국에 1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에 집중해왔다. 호반건설이 주택사업에서 내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만8231가구를 분양해 삼성물산의 주택공급실적을 제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송파베르디움아파트를 분양했는데 모두 완판되며 서울지역 첫 분양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주택사업의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현재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 운영을 통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3년 판교신도시에 ‘아브뉴프랑 판교’를 개장했고 지난해에는 광교신도시에 ‘아브뉴프랑 광교’를 열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아브뉴프랑 판교’ 근처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하며 임대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상업시설 임대운영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라며 “아브뉴프랑 주위에 여러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도 공실률이 5% 정도에 그쳐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