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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애플페이 카드 발급부터 결제·환불까지 순식간, 지갑 대체는 글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3-26 15: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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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애플페이 카드 발급부터 결제·환불까지 순식간, 지갑 대체는 글쎄
▲ 25일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해 봤다. 결제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결제는 물론 환불도 눈 깜짝할 새 이뤄졌다. 카드를 따로 꺼낼 필요도, 직원과 스마트폰을 주고받는 식의 번거로움도 없었다. 

애플페이 얘기다.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를 향한 아이폰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애플페이를 카페, 편의점 등에서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직접 써봤다.

애플페이를 직접 써보려니 가장 먼저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당분간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아닌 카드사도 애플과 계약만 맺으면 언제든지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 애플과 계약을 맺은 곳은 현대카드 1곳뿐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적극 추진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 안에 카드를 발급받아서 쓸 수 있나’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카드 발급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했다. 

현대카드 모바일앱에 접속한 뒤 카드 종류를 선택하고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마쳤더니 5분 만에 카드가 발급됐다. 실물카드를 받기까지는 수일이 걸리지만 앱카드로 등록하면 바로 쓸 수 있다고 안내해 앱카드를 등록했다.
 
[체험기] 애플페이 카드 발급부터 결제·환불까지 순식간, 지갑 대체는 글쎄
▲ 현대카드에서 카드를 발급받고 안내에 따라 애플페이 지갑에 카드를 추가하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하는 일도 금방 끝났다. 현대카드는 모바일앱에 애플페이 등록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고 ‘애플페이에 카드 추가’ 버튼을 눌렀더니 바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이제 애플페이를 쓸 곳을 찾아야 했다.

당초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기 전 가맹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만큼 써볼 곳이 마땅치 않을까 봐서 걱정했지만 기자 집 반경 300m 안에만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4곳이나 있었다. 

가장 먼저 평소 자주 들르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로 가봤다. 

보통은 밖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음료를 주문했는데 카페 직원이 애플페이는 안에 놓여 있는 키오스크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 놓인 키오스크 옆에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별도의 단말기가 놓여 있었다.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아직 키오스크에 애플페이 결제는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삼성페이’로 표시된 곳을 눌렀더니 결제가 진행됐다.

이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져다 대는 마지막 단계만 남은 상황.

애플페이가 처음으로 모바일앱을 실행하지도 않고 무작정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그런데도 아이폰은 알아서 애플페이 모바일앱(‘지갑’ 모바일앱)을 실행했고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르라고 안내를 띄웠다. 

아이폰이 시키는 대로 얼굴 인식까지 마친 다음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더니 진동과 함께 결제가 완료된 것을 알리는 체크 표시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올랐다. 

결제 속도는 카드보다 빨랐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져다 대자마자 결제가 끝났으니 시간으로 따지면 1초도 안 걸렸을 듯하다. 

애플페이의 편의성을 편의점에서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편의점 직원에게 애플페이로 결제하겠다고 말한 뒤 카페에서와 똑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아주 가까이 갖다 대지 않았는데도 결제 완료 알림이 떴다.
 
[체험기] 애플페이 카드 발급부터 결제·환불까지 순식간, 지갑 대체는 글쎄
▲ 애플페이는 환불도 결제만큼 간편했다. 결제 취소가 처리되면서 스마트폰 화면에도 '완료' 알람이 떴다.
두 번의 애플페이 결제가 무사히 끝나니 문득 환불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편의점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결제 취소 뒤 다시 결제를 부탁했다. 

환불도 결제와 같은 과정, 속도로 이뤄졌다. 카드 결제 때처럼 직원이 기계를 조작하자 단말기에 결제 취소 금액이 떴고 스마트폰을 들이대자마자 결제 취소 작업이 끝났다.

카페에서도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환불을 시도해봤으나 여기서는 실패했다. 직원에게 아직 애플페이와 관련해 환불 처리 방법이 공유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를 쓰는 내내 그 편리함이 돋보였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애플페이 가맹점은 국내에 턱없이 부족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결국 ‘애플페이 지갑’뿐 아니라 다른 결제수단이 있는 진짜 지갑도 들고다녀야 한다. 

남양주에 있는 아울렛에도 들릴 일이 있어서 애플페이를 쓸 기회를 호시탐탐 엿봤지만 이곳에서는 이용하지는 못했다. 아울렛 안에는 아직 애플페이 가맹점이 없었다.

애플페이를 써보는 모든 과정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는 없었지만 이틀 동안 별도로 지갑을 들고 다녔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처럼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교통카드로 이용할 때 관련 설정만 해두면 버스나 지하철 이용에서 그냥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가져다 대면 된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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