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3-23 16: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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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으로 국내외 통화정책의 향후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스피 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중단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초점을 맞추고 실적모멘텀을 갖춘 우량주 매수를 노리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2포인트(0.31%) 높은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좀처럼 24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중 2500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으나 실패에 그쳤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2400선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2400대로 회귀했다.
앞서 투자자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 유동성 위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 기조를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다시 한 번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다’고 재차 단언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연준은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회의 이후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고 이날 국내증시도 하락 출발하는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FOMC의 영향력은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긴축기조에 대한 경계심리가 계속해서 이어져 온 만큼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연준도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로 최종 금리전망을 유지하고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는 등, 전에 비해 덜 매파적인 태도를 취함에 따라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기존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이후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금융시장 흐름과 유사할 것이다”며 “당분간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 후폭풍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019년 금리인상 막바지 국면 수준을 감안하면 5월 FOMC 전까지 코스피는 2300~2500선 사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 중단, 이에 따른 경기회복이 예상되면서 코스피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정책적 지원과 2024년 실적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될 수 있는 업종이 추천됐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을 유망하게 본다”며 “현재 가격대보다 좀 더 싸게 저점매수할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경기 둔화기가 이어지면서 대형주의 방어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재선 연구원은 “금리 충격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나간 자리는 살아남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판가름하기 명확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향후 규모의 경제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AI, 로봇, 헬스케어 산업 내 우량주들의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