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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반도체·배터리소재 키운다, 이우현 지배력과 신사업 '두 토끼' 잡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3-23 14: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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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적분할을 거쳐 세워질 신설 화학회사(OCI)의 반도체소재와 배터리소재를 키워 신사업 육성과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가려진 다른 화학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와 고연화점피치를 필두로 한 배터리소재사업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OCI 반도체·배터리소재 키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지배력과 신사업 '두 토끼' 잡기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에 가려진 다른 화학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OCI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소재 사업 확장을 통해 신설 화학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면 이 부회장이 분할 뒤 지주사(OCI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OCI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OCI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하면서 이우현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OCI는 5월1일을 기일로 존속법인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OCI홀딩스가 분할 뒤 지주사 체제 요건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주사(OCI홀딩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자연스레 높아진다는 것이다.

OCI홀딩스가 향후 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분할 뒤 OCI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자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OCI홀딩스는 주식 현물출자 등을 포함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분할 뒤 OCI를 올해 안에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OCI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주사 OCI홀딩스를 향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OCI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5.40%)에 이은 3대주주다. 이 부회장과 이화영 회장, 이복영 회장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OCI 지분율은 22.23%다.

이 부회장 등이 OCI홀딩스의 유상증자에 분할 뒤 OCI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현재 22.23%에서 28%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OCI에서 목표로 삼은 분할 뒤 화학회사의 가치 재평가가 긍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할 뒤 OCI 주가가 높아질수록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 부회장 등이 받는 OCI홀딩스 지분이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하는 OCI가 분할 뒤 반도체와 배터리소재 등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은 분할 뒤 화학회사 OCI의 높은 가치 상승을 점쳐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OCI 관계자는 “주력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이외에도 사업 부문별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힘쓸 것이다"면서도 “OCI홀딩스와 OCI의 분할 비율을 69대 31로 설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이나 배터리 음극재 소재 등 '첨단화학소재'를 분할 뒤 화학회사 OCI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있다.

분할 뒤 화학회사 OCI는 올해 안에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천 톤에서 2500톤 늘려 6천 톤까지 확장하는 증설을 진행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연간 생산능력을 1만 톤 더 늘리는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반도체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반도체용 전구체 헥사클로로디실란(HCDS) 등의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OCI는 현재 글로벌 톱(Top)5 웨이퍼 업체 가운데 3개 업체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올해 하반기 연간 1만5천 톤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HSPP) 생산을 앞두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의 충전 및 방전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음극재 표면 코팅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음극재 생산의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고연화점 피치 생산기업이 없다. 이에 OCI의 고연화점 피치사업은 배터리소재 국산화라는 측면에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관련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용량이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음극재로 꼽힌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다른 화학기업들과 달리 OCI의 기존 화학사업부(카본케미칼)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화학사업부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전반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사업별 전문성 강화 및 최적화 투자 전략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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