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변수가 커지고 있는 상황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시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변동성이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한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23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상화폐 시세에도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는 연준 정례회의 뒤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는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3월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강행하면서 시장의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투자기관 덱스터리티캐피털은 CNBC를 통해 “연준 통화정책이 마침내 완화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았다”며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장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해 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이런 정책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인상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은행발 금융위기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SVB(실리콘밸리은행)과 같이 금리 인상 영향으로 파산하는 은행이 늘어난다면 비트코인은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더욱 주목받아 시세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은 가상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원인은 시장에서 이탈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시세 변동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거래 활성화를 통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덱스터리티캐피털은 “가상화폐 변동성 확대는 시장에 필요했던 거래량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은행권 위기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시세가 3만 달러를 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