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월에도 국내 수출과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3월에도 국내 수출 경기와 무역수지 적자 규모의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2분기 수출산업 전망을 보면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 3월에도 국내 수출과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수출은 3월 들어서도 20일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수출증가율(1~20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실제 일한 날(영업일)의 차이를 감안해 일 평균수출액을 기준으로 봐도 23.1%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1월(-16.4%)과 2월(-7.5%) 수출증가율과 단순 비교하면 3월 수출 감소폭은 더욱 늘어났다”며 “국가나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화권과 베트남 대상 수출 부진이 눈에 띤다”고 분석했다.
3월 국내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국내 무역수지 적자(1~20일)는 63억2천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2월 같은 기간(1~20일)의 61억2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총 무역수지 적자액은 241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규모인 478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며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중국 대상 수출부진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2분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발표된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는 90.9로 나타났다. 1분기 81.8보다 9.1포인트 오르면서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를 두고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국내 수출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낫고 100을 넘기지 못하면 나빠진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반도체수출 부진을 비롯한 여러 장애요인들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경기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수출은 2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찬가지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유럽 크레딧스위스 사태와 기대치를 밑도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은 2분기 수출 개선에 장애물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